퀸 '보헤미안 랩소디' 원제는 '몽골리안 랩소디'?…초고 예상가 19억

'몽골리안 랩소디' 적힌 프레디 머큐리 초고, 오는 9월 경매 출품

영국 록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생전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영국 록밴드 퀸의 대표곡 중 하나인 '보헤미안 랩소디'가 '몽골리안 랩소디'(Mongolian Rhapsody)로 불릴 뻔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31일(현지시간)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보헤미안 랩소디' 가사 초고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1975년 발매된 '보헤미안 랩소디'는 6분짜리 록오페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노래 중 하나로 꼽힌다.

총 15장으로 구성된 보헤미안 랩소디 가사 초고는 지금은 사라진 영국 항공사 브리티시미들랜드가 제공한 종이에 적혀있었다. 머큐리는 이 중 한 페이지 상단부에 '몽골리안 랩소디'를 쓰고 연필로 그은 뒤 그 위에 '보헤미안'를 적었다. 머큐리가 당초 '몽골리안 랩소디'를 노래 제목으로 염두에 뒀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보헤미안 랩소디' 가사를 지을 당시 적었던 낙서 초고 (소더비 누리집 갈무리)

머큐리는 이 노래 제목의 의미에 관해 설명한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퀸의 전기를 다룬 작가 짐 젠킨스는 머큐리가 그의 가사나 제목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절대 좋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머큐리는 보헤미안 랩소디에 대해 "이 곡은 환상적인 느낌을 주는 곳 중 하나"라며 "저는 사람들이 이 노랠 듣고 이에 대해 생각하고 노래가 자신에게 무엇을 말하는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목뿐만 아니라 가사 도입부도 초고와 달랐다. 또 다른 페이지에 보면 "엄마, 방금 사람을 죽였어요. 그의 머리에 총구를 대고 방아쇠를 당겼어요. 이제 그는 죽었어요"(Mama. Just killed a man. Put a gun against his head. Pulled my trigger, now he’s dead)라는 대목에 "엄마, 전쟁이 시작됐어요. 오늘 밤에 떠나야 해요. 일어나서 싸워야 해요"(Mama. There’s a war began. I’ve got to leave tonight. I’ve got to stand and fight)라고 적혀있었다.

이 초고는 머큐리 절친이자 유산 상속인 메리 오스틴(72)이 보관하고 있었다. 그는 개인적인 이유로 오는 9월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 내놓았다. 오스틴은 BBC와 인터뷰에서 "이 수집품은 내가 아는 그 남성과 그 개인의 내면을 더 깊이 보여준다"고 밝혔다. 초고 예상 경매가는 최대 150만달러(약 19억8060만원)로 추정된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