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바흐무트 소강상태"…푸틴 "서방 지원보다 4배 많은 탱크 생산"

우크라軍 "동부 바흐무트와 주변 지역 안정화"
푸틴 "향후 3년간 탱크 1600대 생산·개량할 것"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바흐무트 전선에서 병사들이 상공을 나는 러시아 군의 드론을 향해 소총을 발사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최대 격전지로 불리는 동부 바흐무트 전세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돈바스 완전 점령의 핵심 지역인 바흐무트 전투가 지지부진해지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주력전차(탱크) 4배에 해당하는 탱크 공급 계획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동부 바흐무트와 그 주변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공세를 가까스로 진압해 "상황이 안정화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온라인매체 노보에우레미아도 세르히 체레우아티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을 인용해 최근 며칠간 바흐무트와 그 주변에서의 러시아 공격이 30건 이상에서 20건 이하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러시아군이 점령지 도네츠크 외곽 아우디우카 일대에서 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 참모진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세한 언급 없이 이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한때 러시아군은 바흐무트가 곧 함락될 거라는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그러한 주장은 격렬한 전투 속에서 사라졌다"며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장비, 특히 중전차가 부족하다는 분명한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국방부도 러시아군이 수개월간 바흐무트 공격을 지속하면서 심각한 병력 손실을 입었고 그 결과 (승리가) 지연됐다고 진단하며 러시아가 전선을 안정화하기 위해 보다 방어적인 작전 태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향후 3년간 총 1600대 탱크를 생산하고 개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서방의 우크라이나 탱크 공급 규모 440대의 약 4배에 해당한다.

영국의 전차용 열화우라늄탄 우크라이나 제공 계획에 대해서도 거듭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는 이에 대응할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과장 없이 아직 사용하지 않은 수십만개 이 탄약을 가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