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올해 계약병 40만명 추가 모집…우크라戰 병력 보충하나

러 곳곳에서 계약병 모집중…입영사무소에 신고 명령도
포병·기갑병 등 물색…"우크라 배치는 자유" 회유도

러시아 상트페테부르크 도심의 한 계약병 모집 광고에 "러시아에 봉사하는 것이 진정한 일이다" 고 적혀있다.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러시아가 올해 계약병(콘크라트니키예) 40만 명을 추가로 모집할 계획을 발표하는 등 추가 병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자유유럽방송(RFE)과 러시아 현지 매체 등을 종합해 러시아 국방부가 이같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RFE는 이번 계약병 모집이 다음 달 1일에 시작된다며 러시아 국방부는 이미 각 지방정부에 할당량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발표된 모집 계획에 따르면 러시아 중부 스베르들롭스크주와 첼랴빈스크주에서는 각각 1만 명, 페름스키 크레이주는 9000명을 모집한다.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에서 가장 가까운 보로네슈주에서는 군 관계자들이 주민들에게 소환장을 배포하며 입영사무소에 신상정보를 신고할 것을 명령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BBC 러시아는 전했다.

러시아 현지 매체 레이아웃은 러시아군이 특히 포병이나 기갑 등 전문보직에서 신병을 모집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반대로 말하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전에서 이런 전문적인 군 인력이 부족한 상태라는 뜻이다.

한 보로네슈주 관리는 "새로 모집하는 계약병들은 우크라이나 배치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레이아웃에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러시아 계약병들은 일반적으로 군에서 3년의 유급 복무를 신청하는 자원입대자들이다. 현대 러시아군의 경우 사실상 징집병 비율보다는 이 계약병에 대한 의존도가 더 크다.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러시아군에는 약 40만명의 계약병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치열한 전투로 막대한 수의 사상자가 발생해 러시아군은 인력 보충을 위해 계약병들에게 높은 보너스와 급여 등을 약속하며 적극 모집에 나섰다.

또 러시아는 지난해 부분 동원령을 통해 예비군 30만 명을 소집했다. 이후 2차 동원령이 발표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사실이 아니라며 이를 일축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