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바흐무트 점령, 3~4월로 지연…러 끔찍한 관료주의 탓"

"러 진격 속도, 우크라 예비군 파견 지속 여부에 달렸다"
"끔찍한 관료주의 없었다면 바흐무트, 새해 전 점령 가능"

예브게니 프리고진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 수장 2017.7.4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16일(현지시간) 동부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를 점령하는데 두 달이 더 걸리리라 전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의 바흐무트 점령에 대해 "3월이나 4월에 될 것"이라며 "바흐무트 점령을 위해선 모든 보급로를 차단해야 한다. 이는 중대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바흐무트는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전투 승리를 위한 핵심 거점 지역으로 양국은 개전 이래 이곳에서 밀고 밀리는 접전을 지속하고 있다.

와그너 용병단은 개전 이래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연방 정규군을 진두지휘하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동부 또다른 거점인 솔레다르 점령을 이끌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의 진격 속도는 우크라이나가 바흐무트를 사수하기 위해 예비군 파견을 지속하는지에 따라 달려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더 이상 죄수 모집 통한 병력 충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난주 발언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진 않았다. 와그너 용병단은 지난해 러시아 전역의 교도소에서 최소 4만명 죄수들을 모집해 병력을 충원해왔다.

그는 "일부 부대의 수가 줄어들 것"이라며 "그 결과 우리는 원치 않는 작업의 수를 수행할 것"이라고만 했다. 죄수 모집 중단으로 와그너 용병단 전투 역량에도 영향을 미칠 거란 의미다.

그러면서 프리고진은 러시아의 바흐무트 점령이 지연되는 데 있어서 러시아 최고 권력층의 "끔찍한 관료주의"가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진격이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바흐무트는 끔찍한 군사 관료주의가 없었다면 새해 전에 점령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도 러시아 군대와 관료주의를 공개 비판해온 프리고진이다. 전선에서 와그너 용병단의 활약이 두드러질수록 러시아 수뇌부를 향한 그의 비판 수위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 AFP는 "와그너는 러시아 정규군의 도움 없이 우크라이나 영토를 차지했다고 주장한다"면서 "와그너와 러시아 고위 간부들 사이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