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시간' 버틴 세 모자 살린 터키 구조대원 "내 인생 최고의 날"
골든 타임 지났지만 곳곳서 구조 성공 소식
-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튀르키예(터키)·시리아를 덮친 대지진 발생 후 '골든 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을 넘어섰지만 곳곳에서 구조 작업이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희망이 이어지고 있다.
CNN 튀르크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오전 터키 재난관리국(AFAD)의 구조대원은 무너진 건물 잔해 더미에서 어머니와 두 아이들을 구조해내는 데 성공했다.
강진이 발생한 지 무려 78시간 만에 구조 작업에 성공하면서, 비록 골든 타임은 지났지만 낙담은 이르다는 평가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일가족을 살리는 데 성공한 AFAD 구조대원 마흐무트 베이는 "내 인생 최고의 날이었다"고 구조를 성공해낸 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신은 우리에게 두 아이를 구하는 축복을 내렸다"며 "우리는 강하다. 협회, 경찰, 헌병대, 모두가 함께 여기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하의 맹추위와 기상 악화 등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선 한 명의 생존자라도 더 구하기 위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날에도 무너진 건물 속에서 60시간 이상을 버틴 생존자들이 잇달아 발견되며 많은 이들이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파타 데미르(25)와 그의 여동생 메르베는 가지안테프의 한 무너진 건물 아래에서 아래에서 62시간을 보낸 후 구조됐다.
카흐라만마라슈에서도 장시간 버틴 생존자가 발견됐다. 22세의 메흐메트는 물과 음식 없이 영하의 온도에서 건물 잔해에 깔린 채 발견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진 발생 후 몇주까지도 생존자를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
rea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