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 갈등' 프랑스·호주, 우크라에 155㎜ 포탄 공동지원 발표

"프랑스 넥스터가 생산하고 호주가 화약 공급"

왼쪽부터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장관,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무장관,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 이들은 30일(현지시간) 파리에서 만나 회담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프랑스와 호주가 우크라이나에 155㎜ 포탄을 공동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장관과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이날 파리에서 회담한 뒤 공동 성명을 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르코르뉘 장관은 "155㎜ 포탄 수천 개가 프랑스 방산업체 넥스터에 의해 공동으로 생산될 것"이라고 밝혔고, 말스 부총리는 이 계획에 "수백만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포탄의 첫 번째 인도분은 올해 1분기 내로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된다.

말스 부총리는 포탄 제조를 위해 호주의 자체 기술을 제공했고 프랑스와 협력해 달성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르코르뉘 장관은 넥스터가 생산을 하고, 호주가 화약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호주의 양자 관계는 지난 2021년 가을 호주가 프랑스와의 잠수함 건조 계약을 취소하고, 미국·영국과 오커스(AUKUS)를 결성해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하려 하자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냉각됐었다.

이날은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무장관과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의 양자 회담도 있었다. 두 장관은 프랑스와 호주가 협력을 재개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 나라는 이번 협력을 통해 양자 국방 협력 관계를 복원할 의도로 보인다. 말스 부총리는 "모든 장관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관계를 재구축하거나 재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 가운데 155㎜ 포탄을 사용하는 것은 프랑스제 카이사르 자주포와 영국제 M777 곡사포, 독일제 자주포 판저하우비체 200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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