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회원국 대다수, 중국발 여행객 코로나 검사 원해"(종합)
"회원국, 조정된 접근법 합의"…4일에 공동 조처 결정될 듯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7개 회원국 가운데 압도적 다수(overwhelming majority)가 중국발 여행객들이 출발 전 체계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길 바라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보건안전위원회는 이날 회원국 보건 당국자들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변화하는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대한 "조정된 접근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접근법에는 중국발 여행객들에 관한 사안도 포함됐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보건안전위원회가 중국발 여행객들에 대한 출발 전 검사를 포함한 표적 조치를 마련하고, 항공기 폐수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각국 내 모니터링 조처를 강화하는 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EU는 오는 4일 통합정치위기대응(IPCR) 회의를 열고 회원국 전체에 어떤 공동 방역 강화 조치를 도입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른바 '제로 코로나'로 불리던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3년 가까이 발이 묶였던 중국발 입국자들로 인한 새로운 변이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입국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세계 각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EU에서는 이미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을 포함한 여러 나라들이 자체적으로 중국발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 등을 요구하고 있다.
EU 집행위는 향후 대응 방침과 관련해 "(공동 방역) 조치들은 가장 적절한 항공편과 공항을 대상으로 하고, 그 효과를 보장하기 위해 조정된 방식으로 수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중국발 항공편 탑승객들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공항에서 검체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등을 강화하고, EU 내 진단검사 및 예방접종 경계 강화 등의 조치 등도 합의안 초안에 담겼다고 전했다.
아직 의견은 하나로 모아지지 않은 상태다. 독일 정부는 중국을 변이 발생 지역으로 규정할 근거가 없다면서 중국발 여행객들만을 표적으로 한 입국 규제 강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도 지난달 30일 중국발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입국 규제 강화가 필요하지 않다고 권고했었다.
ECDC는 중국에서 유행하는 변이가 이미 EU 내에도 존재하며, EU 회원국 시민들은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유입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낮으며 현재 의료 체계가 대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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