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고위직 "우크라 나토 가입땐 3차 세계대전"

젤렌스키 지난달 말 '나토 가입' 신청서 서명
'푸틴 자문기구' 안보회의 부서기, 강력 경고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파괴된 러시아 군 차륜형 장갑차(APC)가 보인다. 2022.10.09 ⓒ AFP=뉴스1 ⓒ News1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승인은 3차 세계 대전을 촉발할 수 있다고 러시아 대통령 자문기구인 안보회의 부서기(한국 국가안보실 차장) 알렉산드르 베네딕토프가 13일 관영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베네딕토프 부서기는 나토 가입 승인을 언급하며 "키이우(우크라이나)는 이러한 조치는 3차 세계대전으로의 확전을 의미한다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이것은 그들이 믿고 있는 것"이라며 "정보 소음(informational noise)을 유발하고 다시 한 번 자신들에 대한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네딕토프 부서기는 서방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함으로써 자신들이 "이번 분쟁의 직접적인 당사자"임을 입증하고 있다고 기존 러시아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9월 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곳에 대한 공식 합병을 선언하자 곧바로 나토 가입 신청서에 전격 서명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게 되면 미국과 모든 나토 회원국은 분쟁 당사자가 돼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미국의 주요 인사들은 당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우크라이나의 동맹 가입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장에서"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며 대신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에 대한 지지만 재확인했다.

allday3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