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장례식] "늘 존경해온 분"…윈저성 마지막 길 배웅 나온 시민들

웨스트민스터 사원서 1시간가량 장례식 마치고 마지막 운구 행렬
버킹엄궁 웰링턴 아치 지나 윈저성 세인트 조지 예배당서 마지막 안식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에서 시민들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을 대형 스크린으로 지켜보며 조의를 표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포토공용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영국 런던 현지시간으로 19일 정오 이후 시작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마지막 운구 행렬이 진행됨에 따라, 여왕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기 위해 윈저성 주변으로 모여든 시민들이 기대감을 표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시민들은 윈저성 뒤로 길게 이어진 산책로 '롱워크'에서 여왕의 운구 행렬을 기다리고 있다.

19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이 끝나자 관이 버킹엄궁 방향으로 운구되고 있다. 2022.9.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노샘프턴셔주(州) 케터링에서부터 남편, 아들과 함께 여왕을 보러 런던까지 온 제이 갤러거(47)는 여왕을 '보스'라고 불렀다. 그는 영국 왕립 앵글리안 2연대 보병으로 6년간 복무했는데, 여왕이 1945년 여군에 입대한 사실에 동질감을 느낀 것이다.

갤러거는 "여왕은 내가 늘 존경해온 분이었다"며 "나는 여왕을 섬겨왔다"고 말했다.

19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이 끝나자 관이 버킹엄궁 방향으로 운구되고 있다. 2022.9.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레이주 버지니아 워터에서 온 마틴 홀먼(72)은 아내 주디(69)와 함께 윈저성을 찾았다. 홀먼은 "나는 항상 왕당파(royalist)였다"며 "조문해야 할 것 같았다. 여왕은 영국의 중요한 부분이라, 여왕이 없으면 뭔가 빠진 것만 같다"고 상실감을 전했다.

이날 윈저성 주변으로는 큰 스크린이 설치돼 여왕의 장례식과 운구 행사가 중계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을 앞세운 국장행렬이 도착하고 있다. ⓒ AFP=뉴스1

여왕의 장례식은 앞서 19일 오전 11시(한국시각 오후 7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시작돼 1시간가량 진행 뒤 종료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1947년 여왕이 공주 신분으로 필립 공과 결혼식을 올린 곳이자, 1953년 대관식을 거행한 뜻깊은 장소다.

이어 여왕의 관은 버킹엄궁 웰링턴 아치를 지나, 윈저성 세인트 조지 예배당에서 마지막 영면에 든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 전날인 18일(현지시간) 윈저성의 모습. 22.09.18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마지막 매장 예배는 성공회 주교인 데이비드 코너 윈저 학장과 왕실 일가가 참석한 채 진행된다.

이날 여왕의 장례를 보기 위해 약 200개 국가·지역을 대표하는 왕실과 정부 수장 등 해외 귀빈 500명가량을 포함, 약 100만 명이 런던에 운집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 조지 왕자가 19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운구 행렬을 뒤따르고 있다. 2022.9.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26년 출생해 1952년 즉위, 70년이라는 세계 최장 군주 기록을 쓰고 지난 8일 9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이에 4세에 승계 서열 1위 왕세자로 책봉된 장남 찰스 3세는 74세의 나이로 즉위했다.

윌리엄 영국 왕자와 해리 왕자가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 운구행렬을 뒤따르고 있다. ⓒ AFP=뉴스1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을 하루 앞두고 공개된 여왕의 미공개 사진.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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