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단체, "소치 올림픽에 '테러 선물'" 영상협박

지난달 두차례 볼고그라드 테러 자신들 소행 주장
美, "소치 동계올림픽 안전하지 않아"

(모스크바 로이터=뉴스1) 조병휘 기자 = 19일(현지시간) 이슬람무장단체의 올림픽 위협 동영상에 대해 보도하는 CNN 뉴스 © CNN 캡쳐

</figure>러시아 볼고그라드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한 이슬람 무장단체가 19일(현지시간) 소치 동계올림픽을 향해 '선물'을 주겠다는 테러 협박 동영상을 웹사이트에 게시했다.

자칭 '빌라야트 다게스탄'이라는 이 단체는 지난달 볼고그라드에서 최소 34명의 사망자를 낸 두 차례 자살폭탄 테러의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주장하며 다음달 7일 개막하는 소치 올림픽에 테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영상에서 술레이만과 압두라크만으로 불리는 두 사람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이 올림픽을 개최하면 우리에게 선물을 받을 것… 관광객들에게도 선물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이 테러는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시리아 등 전세계에서 흘린 무슬림 피의 복수"라고 말했다.

러시아 북코카서스 지역에 위치한 다게스탄은 무장단체들이 이슬람국가를 세우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의 무장단체의 지도자 도쿠 우마로프는 지난 7월 반군들에게 소치 동계올림픽 공격을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1991년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된 이래로 지금까지 러시아의 발전을 전세계에 과시하고자 이번 올림픽에 자존심을 걸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볼고그라드 자살폭탄테러 이후 소치 주변지역에 3만7000명의 병력을 배치해 최고 수준의 보안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러시아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안전하지 않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미국정부는 19일 올림픽 기간 중 유사시 직접 자국민을 보호하는 '비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발표하는 한편 대회 안전을 위해 러시아 정부가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등 협조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chobw@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