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시위, 美 "쿠데타 아냐" vs 러 "학살 수준"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지난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열린 반정부시위에서 한 시위대원이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있다.© AFP=News1

</figure>우크라이나의 반정부 시위에 대해 미국은 "쿠데타가 아니다"라고 한 반면 러시아는 "학살에 가깝다"며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놨다고 AF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평화로운 시위를 쿠데타의 시도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니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보안당국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기자들의 보도가 있었다"며 "시위대에 대한 당국의 폭력 행사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지도자들이 국민들의 표현과 집회의 자유를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는 건강한 민주주의의 기초이며 이러한 보편적인 가치위에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파트너십이 세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아르메니아를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들은 혁명이라기보다 대학살에 가까워 보인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시위는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과의 관계와는 거의 관계가 없다"며 "2015년으로 예정된 차기 대선을 둘러싼 일종의 '부정출발'과도 같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시위대가 얼마나 잘 조직됐는지를 고려할 때 이번 시위는 외부에서 준비된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는 합법적인 정부를 겁먹게 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이번 시위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유무역협정(FTA)를 포함한 EU와의 제휴 협정을 취소하면서 촉발됐다.

1일에는 35만명이 운집해 수도 키예프 시청을 점거했으며 대통령 집무실도 에워쌌다.

미콜라 아자로프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번 반정부 시위는 쿠데타의 전형적인 특징을 다 가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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