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더운 해' 될 듯…지구 보호 임계점 넘었다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 상승해 위험 수역 들어왔다
개발도상국 매년 1조 3000억 달러 지원 필요한데…실제 분담금은 3000억 달러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올해 지구의 평균 기온이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1850년~1900년)보다 섭씨 1.5도 이상 더 높아져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AFP 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산하의 기후 감시 기구인 코르페니쿠스 기상변화서비스(C3S)는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전례 없는 폭염으로 인해 크게 높아졌다며 "이 시점에서 2024년이 기록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세계기상기구(WMO)도 지난 6월 향후 5년(2024년~2028년)간 지구 평균 기온이 섭씨 1.5도를 넘을 가능성을 47%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2023년~2027년에 대해 내놨던 예측치인 32%보다 15% 더 높은 것이다.
또한 향후 5년간 적어도 한 해의 평균 기온이 이 기준을 초과할 가능성은 2017년~2021년 20%, 2023년~2027년 66%로 빠르게 상승해 이번에는 80%가 되었다.
과학자들은 산업화 이전 대비 평균 기온이 섭씨 1.5도 이상 상승할 경우 지구가 크게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2015년 파리협정에 따라 이 기준을 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사만사 버지스 C3S 부국장은 이 기준을 넘은 것이 "파리협정을 위반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야심 찬 기후 행동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목표 달성은 현재로서 요원해 보인다. 세계 각국은 화학연료 의존도를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탄소 배출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월 유엔은 지금 수준의 기후 행동을 이어간다면 재앙적인 섭씨 3.1도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올해 이탈리아와 남미 지역에서는 심각한 가뭄이, 네팔과 수단, 스페인에서는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멕시코, 말리,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폭염으로 인해 수천 명이 사망했으며 필리핀 등지에서는 잦은 태풍이 잇따랐다.
스위스 보험사인 스위스리는 2024년 자연 재난으로 인해 총 3100억 달러(약 445조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개발도상국은 기후변화에 특히 취약하며 이들 국가는 2035년까지 기후 변화 대처를 위해 연간 1조 3000억 달러(약 1865조 원)의 외부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2035년까지 매년 주기로 한 분담금은 3000억 달러에 불과하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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