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무기 국산화 정책에 방산주 1년간 56% 급등…나도 들어갈까?
자산운용사들 전문 펀드 출시…2030년까지 연간 20% 성장 예측
정부 소유분 여전히 많아…이미 고평가된 주가도 문제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인도 주식 투자자들이 방산주로 몰려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무기 국산화를 추진하면서 방산주 주가가 급등해 자산운용사들은 전문 펀드까지 출시했다.
인도의 방위 산업 지수는 1년 만에 거의 56% 급등했다. 하지만 이에도 여전히 인도 개인 투자자들은 방산주 사들이기에 열을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국방 생산량이 2030년 말까지 연간 최대 20%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소 4개의 대형 자산 기업이 방산 부문 펀드도 출시했다.
인도는 중국과 길게 국경을 공유하고 있는데, 양국은 점점 마찰이 증가하고 있고, 중동과 우크라이나에서 계속되는 전쟁으로 인해 국내외에서 무기 수요가 높다.
그간 인도는 20년 넘게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이었다. 하지만 모디 총리는 인도를 글로벌 무기 제조 허브로 만들 꿈을 꾸면서 무기 국산화를 추진 중이다. 이에 전투기, 헬리콥터, 제트 엔진을 생산하는 힌두스탄 에어로노틱스 같은 현지 대기업의 주문량이 급증했다. 탄약과 미사일을 만드는 바라트 다이나믹스, 그리고 인도 최대 해군 조선소인 MDL(마자곤 독 쉽빌더)의 주가도 올랐다.
인도의 방위산업은 여전히 국영 기업이 85%를 차지하고 있지만 모디 총리는 이 부문을 민간 기업에 개방했다. 그러면서 국내 방산 생산 목표를 올해 약 200억 달러(약 29조원)에서 2030년 말 무렵에는 약 350억 달러에 달하도록 설정했다.
인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HDFC는 2023년 6월 국방 중심 펀드를 최초로 출시했으며 이후 투자자들에게 연간 약 73%의 수익률을 안겨주었다. 니프티50이 2024년 10%의 수익률을 냈지만, 니프티 인도 국방 지수는 56%의 수익률을 냈다.
인도는 군사 장비의 거의 3분의 2가 노후 장비로 분류되어 있는데 이를 서서히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 국내 수요도 안정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국영 기업이 여전히 인도 방산을 지배하고 있는 데다가 정부가 일부 대기업의 지분을 약 80%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진정으로 투자자에게 열려있는 다른 분야와 달리 방산이 개인 투자자에게 완전히 열린 공간을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산 부문의 제한된 유통량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투자자 매수만으로도 지수가 널뛸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인도 방산주들이 이미 높은 가치로 거래되고 있는 점도 추가 주가 상승의 한계가 될 수 있다고 지적됐다. 힌두스탄 에어로노틱스의 연간 수익은 38억 달러인데 시가총액은 319억 달러다. 주가수익률(P/E)은 36배에 달한다. 이는 이 기업이 내는 수익은 1루피인데 주가로 36루피를 지불해야 함을 의미한다.
레이더와 방위 전자 기기를 만드는 바라트 일렉트로닉스의 경우 수익 24억 달러, 시가 총액 240억 달러, 주가수익률 52배다. MDL은 12억 달러 수익에 시가 총액은 100억달러, 주가 수익은 45배에 달해 많은 방산 기업이 이미 기업 가치 이상으로 주가가 평가받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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