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중국서 행방 묘연한 미얀마 반군 수장 …정부군, 中과 합동경비대 설립
- 조윤형 기자
(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미얀마 반군 지도자가 중국에서 행방이 묘연해진 가운데, 정부군은 중국의 제안을 통해 '미얀마 내에 주둔할 수 있는 경비업체' 협력을 약속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 수장 펑다순이 진료를 요청해왔다"며 "그는 현재 중국에서 치료와 요양을 병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린 대변인은 펑다순을 체포했다는 앞선 보도를 반박하면서도, 펑다순의 컨디션이나 구체적인 행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전날 미얀마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는 "지난달 말 중국 고위 관리와 회담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펑다순이 중국 윈난성에서 체포돼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RFA 버마 또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펑다순을 억류하고 있으며 그에게 북부 샨주 중심도시인 라시오에서 군대를 철수하도록 협상을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과 미얀마 군사정권은 미얀마 내 중국 대규모 프로젝트인 일대일로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과 국민 안전 보장을 위한 합동경비업체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16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미얀마 군부에 경비업체 공동 결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군부는 실무위원회를 구성, 경비업체를 세우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준비하고 있다.
위원회에는 내무부를 비롯한 국방부, 교통부, 경찰 등 각 부처가 참여한다. 이들은 무기 및 통신 등 각종 특수 장비 수입과 사용 등에 관한 규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은 중국이 미얀마 군사정권에 무기를 공급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반군과도 유대관계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5일 미얀마 정부군이 이주민 캠프 인근에 가한 공습으로 9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미얀마 반군 카친 독립군(KIA) 대변인은 "정부군의 비행기가 카친 주 콘라우 마을의 전투로 인해 쫓겨난 사람들을 위한 캠프 옆에 있는 교회에 폭탄을 투하했다"며 "이는 명백한 전쟁 범죄"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한 가족에서만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까지 모두 6명이 숨졌다"며 "이번 공습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연령대는 5세에서 36세"라고 설명했다.
카친 독립군(KIA) 대변인은 "올해 상당한 성과를 거둬 수많은 군사적 진지와 옥광, 희토류 광산, 미얀마 내 전략도시, 중국 국경의 요충지 등을 점령했다"며 "정부군이 건기에 영토 탈환을 위해 자신들의 거점에 대한 공격을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RFA는 보통 11월에 시작되는 건기에 군대가 열악한 도로에서도 중장비를 갖추고 전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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