콴타스항공 항공기, 이륙 직후 엔진에서 '쾅' 소리 나고 비상착륙
"엔진 고장 확인…큰 소리 들렸겠지만 엔진 폭발한 것은 아냐"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호주 콴타스항공 항공기가 이륙 직후 엔진 고장으로 긴급 회항하고 비상 착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AFP 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8일 오후 12시 35분쯤 호주 시드니에서 출발해 브리즈번으로 향하던 콴타스항공 QF520편 항공기는 이륙 직후 승객들이 엔진에서 '쾅'하는 큰 소리를 들었다. 이후 항공기는 시드니 상공을 짧은 시간 동안 선회하고 시드니 공항에 착륙했다.
QF520편에 탑승한 조지나 루이스는 현지 매체 '채널 나인'에 "이륙하고 있는데 큰 '쾅' 소리가 들렸다"며 "엔진 중 하나가 나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장이 10분 뒤 이륙하면서 오른쪽 엔진에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이 항공기에 탑승했던 마크 윌래시 호주 ABC 방송 기자도 큰 소리가 들린 다음 "날카로운 떨림"이 있었다며 "엔진 중 하나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았고 비행기가 땅으로 내리거나 고도를 올리려고 애쓰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콴타스항공은 "콴타스 기술자들이 1차 엔진 검사를 했고 엔진 고장을 확인했다"며 "승객들이 큰 소리를 들었을 테지만 (엔진) 폭발은 없었다"고 밝혔다.
문제의 항공기는 19년 된 보잉 737-800 항공기로, 제너럴 일렉트릭(GE) 항공사업부와 프랑스의 사프란이 세운 합작사인 CFM 인터내셔널이 제작한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리차드 토비아노 콴타스항공 수석 조종사는 직원들이 이러한 비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고도로 훈련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고객들에게 불편한 경험이 되었을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으며, 오후 승객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연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드니공항 대변인은 비상 착륙과 인근 활주로 잔디에서 발생한 불이 서로 연관돼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불은 공항 소방대가 진화했다.
대변인은 "항공기가 안전하게 착륙했으니, 시드니 공항의 우선순위는 평행 활주로를 점검하고 가능한 한 빨리 서비스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기술적 결함으로 인해 호주의 주요 공항 국제선 터미널의 신원 확인과 안면인식 장비가 고장나는 일이 발생했다. 호주 국경경비대는 이 결함이 정오쯤 해결됐다고 밝혔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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