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고리' 인니 동부 화산 폭발로 10명 사망…7개 마을 대피
당국, 최고 경보단계 발령·주민 대피…"마을들 화산재에 뒤덮여"
지난 1월에도 같은 화산 폭발해 최고 경보 발령·2000명 대피해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인도네시아 동부의 화산이 폭발해 10명이 사망했다. 현지 당국은 경보 4단계 중 최고 단계의 경보를 발령하고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등 대응에 나섰다.
AFP 통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3일 오후 11시 57분쯤 플로레스섬의 르워토비 라키라키 화산이 폭발했다고 하디 와지야 인도네시아 화산청 대변인이 밝혔다. 이후 화산 폭발로 인해 용암과 화산재가 주변 마을로 쏟아졌고 주민들이 대피했다.
하디 대변인은 "폭발 후 정전이 발생했고, 비가 오고 낙뢰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패닉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압둘 무하리 인도네시아 재난관리청 대변인은 이 폭발로 인해 1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화산청은 최고 단계 경보를 발령하고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화산 분화구 반경 7㎞ 이내에서 활동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동플로레스의 지방 정부 관리인 헤로니머스 라마우란은 이번 폭발로 7곳의 마을이 영향을 받았다며 "분화구 반경 20㎞ 내의 다른 마을들로 주민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가장 가까운 마을들이 두꺼운 화산재에 뒤덮였다고 덧붙였다.
화산청은 "르워토비 라키라키에서 상당한 화산 활동의 증가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비로 인해 용암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주민들에게 화산재 영향을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라고 했다.
당국은 구체적인 피해와 대피한 주민 수를 집계중이다.
르워토비 화산은 지난 1월에도 여러 차례 폭발해 당국이 최고 단계 경보를 발령했고 최소 2000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인도네시아는 화산과 지진 활동이 활발한 태평양 '불의 고리'에 위치하여 화산 폭발이 빈번한 편이다. 지난 5월에는 북술라웨시주의 루앙 화산이 폭발해 1만 2000명이 대피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수마트라주 마라피 화산이 폭발해 등산객 등 총 23명이 사망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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