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사변 시작된 날…중국 주재 일본인 학교 초등생 흉기에 찔려

"남아 아침 등굣길 부상…남성 용의자 신변 확보"
6월 장쑤성 日학교 유사 사건…중국인 스쿨버스 안내원 사망

2023년 12월 16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두 남성이 선전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2023.12.16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위치한 일본인 학교를 다니는 초등학생이 18일 현지 성인 남성의 흉기 습격으로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부대변인인 모리야 히로시 관방부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선전시의 일본인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가 한 남성에게 습격당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피해 아동은 초등학생 남자아이로 아침 등교 중이었다고 일본 외무성은 확인했다.

용의자는 당국에 의해 신변이 확보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피해 아동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피해 아동이 "칼에 찔려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모리야 부장관은 "자국민 보호의 관점에서 현지 당국에 대해 재발 방지와 상세한 정보 공유를 포함한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모리야 부장관은 또 광저우 주재 일본 총영사관은 현지에 직원을 파견해 사실관계 확인 등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침 9월 18일은 1931년 만주사변의 발단이 된 류타오후 사건이 발생한 날로, 이날 아침부터 중국 국영방송 CCTV는 만주사변과 일본군 침략 역사에 대한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었다. 중국에서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의 짧은 중추절(추석) 연휴를 끝내고 18일 정상 등교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선전시는 중국의 과학기술 산업 중심지 중 하나로, 이곳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도 많다.

중국의 일본인 학교에서 학생이나 부모가 공격당하는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장쑤성 쑤저우시에서는 일본인 학교 버스를 기다리던 학생과 어머니를 한 남성이 흉기로 찔러 부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때 이를 막으려던 중국인 여성 안내원은 칼에 찔려 사망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