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반정부 시위 사망자 누적 300명 넘어(상보)

전국 64개 지역 중 39개 지역서 폭력 사태
정부 기관·공무원 주택에 공격…경찰 13명 사망

24일 공무원 할당제에 반대하는 방글라데시 대학생들의 난입과 방화로 다카시내 국영 방글라데시 TV 방송국이 폐허로 변했다. 그 안에서 찟겨진 채 발견된 독립영웅 무지부르 라만 초대 대통령의 초상은 그의 딸 셰이크 하시나 총리에 대한 학생들의 반감이 얼마나 큰 지 짐작케 해준다. 하시나 총리는 지난주 국영TV 방송 국정연설에서 학생들에게 자제를 촉구했었다. 2024.07.24 ⓒ AFP=뉴스1 ⓒ News1 조소영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방글라데시에서 약 3주째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서 사망한 인원이 300명을 넘어섰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경찰은 이날 지금까지 반정부 시위로 발생한 사망자가 30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전국 각 지역의 경찰과 공무원, 의사들의 보고에 따르면 전날인 4일에는 하루에만 94명이 사망했다. 지난 시위기간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여기에는 사망한 경찰관 13명도 포함됐다.

주말 동안에는 전국 64개 지역 중 39개 지역에서 폭력 사태가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건물과 의원 사무실, 공무원 주택 여러 곳이 파괴되거나 불 질러졌다.

앞서 시위대는 지난달 16일부터 공무원 채용 할당제에 반발하며 시위를 전개했다. 시위대 대부분은 대학생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공무원 채용의 30%를 과거 파키스탄과의 독립전쟁에 참전한 유공자 후손들에게 보장한다는 정책이 차별적이라며 반대했다.

시위대는 곤봉과 칼을 휘두르며 분노를 표출했고 경찰은 총으로 시위대를 진압했다. 시위대는 여당 의원 사무실, 경찰서, 병원 버스 등에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가 거세지자 정부는 할당 비율을 5%로 감소한 절충안을 내놨지만 시위대는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와 내각 구성원들의 사임을 요구했다.

현장에는 장갑차가 등장하는 등 군도 동원됐다. 당국은 폭력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에 통행 금지령을 선포하고 인터넷을 차단했다. 은행을 포함한 공공 및 민간 기관에는 3일간 폐쇄령을 내린 상태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