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반군 1주만에 교전 재개…피란민 1600명 태국 월경
3년전 쿠데타 군부, 거듭 고전…동부 국경도시 미야와디 함락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태국과 맞닿은 미얀마 동부 국경 지대에서 약 1주일 만에 미얀마 군부와 반군 간 교전이 재개돼 피란민 1600여명이 태국으로 월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미얀마 동부 카렌주(州) 국경도시 미야와디 일대에선 미얀마 군사정권 정부군과 소수민족 무장단체인 카렌민족연합(KNU) 간 교전이 발생했다고 이날 태국군은 밝혔다.
태국 보건부는 양측 간 교전의 여파로 이날 하루 1686명이 미야와디에서 태국 서부 국경도시 매솟 마을로 넘어와 임시 거처를 찾은 것으로 집계했다. 피란민 1명은 포탄 파편에 맞아 다친 상태였고 절반가량이 어린이와 노인이었다.
앞서 지난 6일 카렌민주연합은 미야와디에서 서쪽으로 10㎞ 떨어진 군부 군사기지를 점령해 약 600명 이상의 군과 경찰이 투항했고 11일에는 미야와디를 점령해 남은 군부 세력마저 매솟으로 연결된 다리 근처까지 몰아냈다.
이후 약 1주일 동안 교전이 없었으나 이날 새벽 재개됐다. 카렌민주연합은 현재 다리 밑으로 피신한 군부 잔당들을 소탕하는 작전을 진행 중이며 정확한 인명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이날 태국군은 밝혔다. 태국군은 해당 교량을 폐쇄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군용 차량과 무인기(드론), 무장병력을 매솟 국경에 배치했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지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후 군부는 수지 고문을 구금 및 가택연금한 뒤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하고 현재까지 시민 무장세력과 사실상 내전을 벌이고 있지만, 최근 들어 각종 전투에서 퇴각하며 병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야와디는 지난 1년간 총 11억달러(1조5000억원) 상당의 교역이 발생했던 미얀마 주요 무역 관문인 만큼 이를 반군에 넘겨 준게 된 군부의 손실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얀마는 쿠데타로 인해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다.
태국 외무부는 이날 대변인을 통해 상황이 안정되길 희망한다면서도 양측의 교전이 국경을 넘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관계 부처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것을 지시했고, 오는 23일 국경 지역 시찰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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