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까지 나선 유치전…싱가포르 "스위프트 콘서트 보조금 제공"

"경제에 상당한 이익"…지원금 액수·독점 계약 여부 안 밝혀

1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아레나에서 열린 제58회 슈퍼볼(미식축구 리그 NFL의 결승전)에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참석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02.1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싱가포르 정부가 인기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월드투어 콘서트(에라스 투어)가 자국에서 개최되는 데 있어 지원금(보조금)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21일 AFP 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문화부와 관광청은 전날(20일) 공동 성명을 통해 당국이 콘서트 주최 측인 AEG와 직접 이 같은 협의를 했다고 언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조치가 풀린 후, 싱가포르는 블랙핑크, 해리 스타일스, 에드 시런, 콜드플레이 등 여러 국제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유치해왔다.

앞서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지난 16일 방콕에서 개최된 비즈니스 포럼 행사에서 스위프트가 동남아시아의 다른 나라에서 콘서트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싱가포르가 스위프트에게 공연당 200만~300만 달러(약 27억~40억 원)를 제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싱가포르는 사업 기밀을 이유로 지원금 액수나 독점 계약이 체결됐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이 공연이 싱가포르 경제에 상당한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면서 '독점 계약설'에 무게를 실었다.

AFP는 익명의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를 인용해 "독점 계약을 요청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아티스트가 그 요청에 응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스위프트의 엄청난 인기는 '그녀가 공연한 지역은 경제가 살아난다'는 뜻의 '스위프트 노믹스'라는 말도 만들어냈다.

현재 각국 정부에서까지 나서 '스위프트 콘서트'를 유치하려는 이유다.

스위프트는 3월 초 싱가포르 국립 경기장에서 6회 공연을 펼친다. 여기에는 30만 명 이상의 스위프트 팬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프트는 싱가포르 공연을 마친 뒤에는 유럽으로 투어를 떠난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