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오현 IBK 수석코치 "통산 10번째 우승은 지도자로 이루겠다"
2024-25시즌 앞두고 선수 은퇴, 여자부서 지도자로 도전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영원한 리베로' 여오현(46) IBK기업은행 수석코치가 선수 시절 완성하지 못했던 10번째 우승의 꿈을 지도자가 돼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2024-25시즌을 앞두고 김호철 감독의 부름을 받은 여 코치는 선수 은퇴 후 수석코치로 여자부 IBK기업은행에 합류했다.
최근 일본 나고야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IBK기업은행의 여 코치는 2일 구단을 통해 "선수를 할 때나 지도자를 할 때나 우승은 바라는 것은 똑같다"며 "지도자 신분으로 나의 10번째 우승 반지를 끼게 된다면 이것 또한 특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 코치는 프로 출범 원년인 200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20시즌 간 빠짐없이 남자배구 코트를 누볐다. 역대 통산 정규리그 600경기 이상(625경기) 출전한 유일한 선수다. 그는 2015년부터는 플레잉 코치를 지냈다. 이후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여자 배구의 새내기 코치로 변신했다.
김호철 감독의 러브콜에 응한 여 코치는 "선수 생활을 더 할지 고민하던 상황이었는데 김호철 감독님께서 '지도자를 할 거면 함께하자'고 말씀해 주셨다"며 "선수 계약 제의가 와서 계속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그 사이 단장님, 감독님께서 계속 전화를 주셨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왕 지도자 길을 들어서는 거면 한국 최고 지도자께 배우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섰고 본격적인 제2의 지도자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 코치는 선수 시절 숱한 우승을 경험했다. 삼성화재에서 7번, 현대캐피탈에서 2번으로 총 9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반지를 손에 꼈다. 유광우(대한항공·우승 11회)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다. 하지만 목표로 했던 10번째 우승 반지를 끼지 못한 건 아쉬운 부분이다.
이제 그는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10번째 우승을 그린다.
여 코치는 “강력한 서브와 안정적인 리시브가 갖춰지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부분을 봤을 때 저희가 봄 배구는 무난히 가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것보다 더 높이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 선수들과 함께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여 코치는 기업은행에서 선수들에게 크게 기본기와 태도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기술을 잘 가르치는 코치보다 기본에 충실한 코치가 되고 싶다. 선수들에게도 제일 중요한 건 기본기라고 강조한다"면서 "기본기를 잘 다져야만 기술을 연마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어 "훈련과 경기에 임하는 태도도 중요하다. 배구는 혼자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훈련과 경기에서 태도가 안 좋은 선수가 있다면 주변 선수들에게도 악영향이 미친다. 선수들이 당장 힘들다고 얼굴 찌푸리고 자신이 힘든 것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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