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구의 미래 보고 이우진·최준혁 뽑았다"…남자 대표팀도 본격 세대교체

브라질 출신 라미레스 감독과 함께 새 출발
5월 1일 소집돼 AVC컵 대비

이싸나예 라미레즈 대한민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배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 기자회견'에서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4.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남자 배구국가대표팀을 맡은 이사나예 라미레스(브라질) 신임 대표팀 감독이 이우진(19·베로발리몬자)과 최준혁(20·인하대) 등 젊은 선수들을 발탁한 배경에 대해 "미래를 보고 뽑았다"며 세대 교체의 시작을 알렸다.

대한배구협회는 25일 올림픽파크텔에서 페르난도 모랄레스(푸에르토리코) 여자 대표팀 신임 감독과 라미레스 남자 대표팀 신임 감독의 합동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앞서 대한배구협회는 라미레스 감독의 추천 등을 바탕으로 2024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에 나설 16명의 새 남자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는 이탈리아에서 뛰고 있는 이우진과 인하대 에이스 최준혁이 나란히 발탁됐는데, 라미레스 감독은 이날 선임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의 발탁 이유와 향후 대표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이야기 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이우진은 개인적으로 이탈리아에 친분이 있는 코치가 있어서 직접 알아봤다. 현재 12명 정식 스쿼드에 들어간 건 아니지만, 열심히 연습하고 있고 수준도 높다는 답을 들었다"면서 "직접 불러서 보고 싶었다"고 발탁 이유를 밝혔다.

베로 몬차와 계약한 이우진 (몬차 SNS ) ⓒ News1 이재상 기자

이어 최준혁에 대해서도 "미들블로커로서 풋워크가 좋다. 무엇보다 세계 무대에서 통하려면 신장이 중요한데, 205㎝의 큰 신장에 매우 만족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라미레스 감독은 "두 선수는 한국 배구의 미래를 위해 뽑았다. 성인 대표팀 감독으로서 젊은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보는 것도 내가 해야 할 일 중의 하나"라면서 "많은 아시아 팀들이 세대교체를 앞두고 있는데, 우리가 (두 선수처럼) 젊은 선수를 빨리 선발하면 앞으로 더 큰 장점이 될 수 있다"며 대표팀에 새 바람을 넣겠다는 뜻을 밝혔다.

라미레스 감독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파키스탄 감독을 이끌고 한국에 충격패를 안겼던 장본인이다. 당시 한국의 약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공략했던 그는 이제 한국 대표팀의 사령탑이 됐다.

스스로 "한국 배구의 장단점을 이미 잘 파악하고 있는 게 내 장점"이라고 밝힌 그는 "당시 한국을 상대하면서 허수봉(현대캐피탈)과 정지석(대한항공)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걸 봤다. 앞으로도 두 선수는 중요한 임무를 맡을 것"이라면서 기존 에이스들 역시 적극 활용해 젊은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라미레스호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은 5월 1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6월 2일부터 바레인에서 열리는 AVC컵에 대비한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