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 레오, 남자부 최초 정규리그 3위 팀에서 MVP…9년 만에 '4번째' 수상
삼성화재 시절 이어 두 번째로 전성기
손목 수술로 아들이 대리 수상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킹'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34·쿠바)가 9년 만에 프로배구 남자부 최고의 '별'에 뽑혔다. 개인 통산 4번째 수상이다.
레오는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레오는 15표를 얻어 경쟁자인 임동혁(대한항공·12표)을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남자부에서 정규리그 3위 팀에서 MVP가 나온 것은 2005년 V리그 출범 후 최초다.
남녀부 통틀어서는 2005년 V리그 원년 여자부에서 3위 팀 현대건설의 정대영이 리그 MVP를 받은 뒤 2번째다.
레오는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지만 챔피언결정전을 마치고 곧바로 오른 손목 수술을 받아 이날 시상식에 불참했다. 레오 대신 아들인 앙투앙(15)이 대리 수상했다.
레오는 2012-13시즌부터 삼성화재 소속으로 3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를 받은 뒤 9년 만에 OK 유니폼을 입고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2015년을 마친 뒤 해외로 떠났던 레오는 2021-22시즌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통해 6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로 돌아왔는데 복귀 세 번째 시즌 만에 MVP를 수상하게 됐다.
레오는 이번 시즌 4라운드와 6라운드 2차례 MVP를 받는 등 V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비록 팀은 챔프전에서 대한항공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으나 그는 공격 거의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을 휩쓸었다.
레오는 이번 시즌 오픈 1위, 득점과 공격성공률, 서브, 후위공격 2위, 시간차공격 3위, 퀵오픈 9위 등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36경기 139세트에서 955득점, 공격성공률 54.54%로 펄펄 날았다. '킹'이라 불리는 레오는 큰 경기 클러치 상황에서 더욱 힘을 내면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레오는 베스트 7과 함께 MVP가 수상하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아버지 대신 MVP상을 대리수상한 앙투앙은 "아버지 대신 상을 받아서 영광"이라며 "이번 시즌을 지켜 보면서 아버지가 얼마나 가족들을 위해 노력했는지 알 수 있었다. 운동선수이자 자랑스러운 아버지를 볼 수 있어서 기분 좋았다. 다시 한 번 아버지를 대신해서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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