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MVP' 모마, 3년 만에 이룬 '코리안 드림'…"눈물은 나중에"
챔프전 3경기서 37·34·38점 맹위…"모두가 서포트 해준 덕"
"우리팀 우승 후보 안 꼽혔지만, 팀으로 함께 싸워 일궜다"
- 권혁준 기자
(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카메룬 특급'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한국땅을 밟은 지 3년 만에 '코리안 드림'을 일궜다. 늘 표정 변화가 없는 그답게, 우승과 최우수선수(MVP)의 기쁨에도 "눈물은 나중에 흘릴 것 같다"는 그였다.
현대건설은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3-2(22-25 25-17 23-25 25-23 15-7)로 이기며 3연승으로 우승했다.
챔프전 MVP는 모마가 받았다. 그는 기자단 투표 31표 중 25표를 쓸어 담아 5표의 양효진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당연한 결과이기도 했다. 그는 1차전에서 37점, 2차전에서 34점을 올렸고, 우승을 확정 지은 3차전에서도 38점을 쏟아부었다. 매 경기 풀세트 접전을 벌이고도 마지막엔 현대건설이 웃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모마'의 존재 덕이었다.
지난 2021-22시즌 처음으로 V리그에 발을 들여놓은 모마는 3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일궜다.
모마는 언제나처럼 무뚝뚝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래도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그는 "기분은 정말 좋다. 자랑스럽고 행복하다"면서 "지금은 눈물이 나지 않지만, 나중엔 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3경기 연속 5세트 접전을 벌였지만,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도 했다.
모마는 "나 뿐만 아니라 모두가 힘들다. 그래도 결승전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쏟아내려고 했다"면서 "경기장에서 표정은 그렇게 안 보여도, 늘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팀이 나를 서포트해 준 덕에 오늘도 이겼다"며 웃었다.
MVP 수상은 시즌 전 목표로 했던 것이었다고 밝혔다.
모마는 "이번 시즌 가장 큰 목표 중 하나가 MVP였는데,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면서 "스태프와 선수들의 도움 없이는 못 이뤘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시즌 전 아무도 우리 팀을 우승 후보로 꼽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우리 모두가 '팀'으로 함께 싸워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며 기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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