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아웃사이드 히터' 현대건설, 자신감 가득…"올해는 이변 없다"
정지윤·위파위, 2차전서 공수 맹활약
4월 1일 흥국생명과 챔프전 3차전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13년 만에 통합우승에 1승만 남겨둔 현대건설이 자신감이 가득하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건재하고 그의 부담을 덜어줄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과 위파위 시통도 공수에 걸쳐 맹활약,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3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흥국생명에 3-2로 이겼다.
지난 28일 1차전에서 1, 2세트를 먼저 내주고 짜릿한 뒤집기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2연승에 성공,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통합우승 전망을 밝혔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풀세트 접전 끝에 거둔 승리인데, 경기 내용을 보면 현대건설 입장에서 더욱 만족스러운 승리다.
현대건설은 지난 1차전에서 모마의 개인 힘으로 승리를 따냈다. 당시 모마는 공격 점유율 51.5%를 기록하며 37득점을 홀로 책임졌다. 특히 승부처가 됐던 3세트부터 5세트까지 공격 점유율은 약 60%로 28득점을 기록,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모마가 맹활약하는 동안 OH인 정지윤과 위파위는 17득점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둘이 합쳐 공격 점유율도 26%에 그칠 정도로 활약이 미미했다.
하지만 2차전은 달랐다. 모마가 여전히 34득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렸지만 공격 점유율은 38.7%로 크게 줄었다.
모마의 줄어든 공격 점유율은 정지윤과 위파위에게 돌아갔다. 둘은 2차전에서 공격 점유율 36.8%를 기록하며 27득점을 합작했다. 또한 안정적인 리시브와 디그를 선보이면서 수비에도 크게 기여했다.
정지윤은 "지난 1차전 때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내 흐름을 뺏겼다. 그래서 2차전에는 차분하게 마음을 먹고 경기 중에도 스스로 '침착하자'고 되뇌며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면서 1차전과 비교해 좋아질 수 있었던 비결을 설명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정지윤과 위파위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득점도 하고 리시브도 잘 버텨주면서 승리하는 데 큰 보탬이 됐다"면서 "1차전과 비교하면 경기력이 좋아졌다"고 아웃사이드 히터들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모마 역시 "정지윤의 수비와 공격에서 활약이 팀에 큰 도움이 됐다. 정말 고맙다"고 격려했다.
2차전 활약으로 자신감을 얻은 정지윤은 "지난해 흥국생명이 2연승 후 3연패 한 것을 봤다. 올해는 이변이 없을 것"이라면서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내가 준비한 것만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남은 경기에 임하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현대건설은 4월 1일 오후 7시 흥국생명의 안방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챔피언 결정전 3차전을 치러 우승에 도전한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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