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페퍼, 갈길 바쁜 흥국생명 제압…야스민 38득점 맹활약(종합)

흥국생명, 충격 패배로 선두 도약 무산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완파…4위 도약, 봄 배구 희망 이어간다

선두 경쟁 중인 흥국생명을 제압한 페퍼저축은행. (KOVO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여자 프로배구 '최하위 팀' 페퍼저축은행이 선두 경쟁으로 갈 길이 바쁜 흥국생명의 덜미를 잡았다.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2연승을 기록, 4위에 오르며 봄 배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페퍼는 8일 광주의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6라운드에서 3-1(18-25 25-22 25-23 25-14)로 역전승을 거뒀다.

페퍼는 4승30패(승점 14)로 여전히 최하위인 7위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 처음으로 흥국생명을 꺾었다. 3연승에 실패한 흥국생명은 26승 8패(승점 73)가 되면서 선두 현대건설(승점 74)을 넘는데 실패했다.

페퍼의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가니는 38득점을 올리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박정아도 16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흥국생명에서는 김연경이 19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주전 세터 이원정의 빈자리를 제대로 메우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흥국생명은 1세트에서만 7득점을 올린 김연경을 앞세워 여유 있게 첫 세트를 따내면서 3연승과 함께 선두 도약에 성공하는 듯했다.

페퍼저축은행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선두 도약에 실패한 흥국생명. (KOVO 제공)

하지만 페퍼는 2세트부터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페퍼는 야스민의 공격력과 수비에서 집중력을 앞세워 25-22로 세트 스코어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높인 페퍼는 접전이 펼쳐진 3세트에서도 승리, 분위기를 가져왔다. 페퍼는 23-23으로 팽팽하던 상황에서 야스민의 후위 공격에 이어 상대 팀 김연경의 실수로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는 페퍼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흘러갔다. 페퍼는 4세트 초반 5-5에서 박정아의 활약을 앞세워 9-5까지 달아났다. 이후 페퍼는 상대의 실책과 야스민의 공격을 앞세워 14-7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기세가 오른 페퍼는 자신 있게 공격을 이어가며 25-14로 승리, 값진 승리를 따냈다.

2연승을 기록하며 4위에 오른 현대캐피탈. (KOVO 제공)

현대캐피탈은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원정 경기에서 3-0(25-22 25-19 25-22)완승을 거뒀다거뒀다.

2연승을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16승 18패(승점 50)가 되면서 삼성화재(승점 48)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이미 플레이오프행을 확정 지은 3위 OK금융그룹(승점 55)과는 승점 5점 차다.

현대캐피탈은 남은 시즌 OK금융그룹과의 격차를 좁히면 봄 배구를 즐길 수 있다. 프로배구에서 3~4위 격차가 3점 이하일 경우 단판 준플레이오프가 열리며, 4점 이상일 경우 3위 팀은 준플레이오프 없이 PO로 직행하게 된다.

팀 범실에서 승패가 갈렸다. 현대캐피탈은 팀 범실이 21개인 반면 삼성화재는 31개의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다. 특히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와 에디는 각각 10개, 9개의 범실을 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막판 20-19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의 공격 범실로 2점 차로 달아난 뒤 전광인의 블로킹까지 나오면서 22-19로 달아났다. 이후 리드를 이어가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삼성화재는 2세트 들어 11개의 범실을 하면서 추격에 실패했다. 현대캐피탈은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의 실수로 득점하면서 점수 차를 벌렸고 25-19로 여유 있게 따냈다.

현대캐피탈의 기세는 3세트에도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은 11-11로 팽팽하던 상황에서 상대의 실책과 전광인의 서브 득점으로 13-11로 달아났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리드를 내주지 않으면서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현대캐피탈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는 실책을 11개범했지만 팀 내 가장 많은 13득점을 올렸다. 허수봉은 10득점, 전광인은 9득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