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기운' 품은 이주아 "갑진년에 우승과 FA 대박 다 이뤄야죠"
[이재상의발리톡] 2000년생 미들블로커, 국가대표이자 흥국생명서 활약
2023-24시즌 마치면 생애 첫 FA 자격 획득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미들블로커 이주아(23)가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기운을 받아 V리그 우승과 FA 대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 2022-23시즌 아쉽게 우승을 놓쳤던 그는 새해 소망으로 개인 두 번째 챔피언 등극을 꼽았다.
최근 뉴스1과 인터뷰를 가진 이주아는 "처음 입단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나이도 먹었고 벌써 6번째 시즌이라니 잘 와 닿지 않는다"며 "시간이 참 잘 간다"고 웃었다.
이어 "계속 경기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새해가 청룡의 해라는 것을 잘 몰랐다"면서도 "나의 해라고 하니 좋은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2018-19시즌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그는 데뷔 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승승장구 했다.
꾸준히 팀의 주전 미들블로커로 활약했던 이주아는 국가대표로도 무수히 많은 국제 대회에 나섰다.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등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이주아는 "확실히 연차도 쌓였고 나이를 먹었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멋쩍게 웃은 뒤 "최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힘들지만 팀원들이 다들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고맙다. 나도 더 힘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시즌 블로킹 4위, 속공 4위, 이동공격 5위 등에 자리하고 있는 이주아지만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기록적으로도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보다 더 높게 올라가고 싶다. 아직 후반기가 남았으니 더 열심히 해서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
프로 무대에서 6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이주아는 이번 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2024년 만으로 24세가 되는 이주아는 앞으로 10년 이상 V리그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미들블로커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FA에 대한 생각이 크지 않았는데 3라운드부터 주변에서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며 "FA가 됐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남은 기간 나를 더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갑진년, 청룡의 기운을 받게 된 이주아는 새해 소망을 묻자 망설임 없이 팀 우승과 부상 없는 건강함을 꼽았다.
그는 "일단 무조건 팀이 우승했으면 좋겠다"면서 "지난 시즌 (결승전 패배 후)아쉬워서 눈물을 흘렸다. 그 경기를 계기로 우리끼리 뭉쳐서 우승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구 선수라면 누구나 다 아픈데, 부상 없는 건강한 새해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스스로를 향한 칭찬의 한 마디를 해달라"는 부탁에 이주아는 "올 한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 끝나고 짧게 휴가를 다녀오고 곧바로 대표팀에 들어갔다"며 "1년 내내 버티느라 스스로에게 고생 많이 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힘들겠지만 새해에도 더 고생하자. 그래야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고 미소 지었다.
흥국생명의 우승을 위해 쉼 없이 달리고 있는 이주아는 새해에도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아빠가 내게 자주 해주시는 말인데 '오늘 하루도 파이팅'이라는 말을 좋아한다"면서 "항상 힘들 때마다 그 문구를 생각하며 지낸다. 활기차게 파이팅해서 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주아는 팬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날씨가 추운데도 홈이나 원정까지 많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항상 퇴근길까지 기다려 주시는데 감동을 많이 받는다. 모든 분들이 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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