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했지만 웃지 못한 이승우 "도움 못돼 반성, 찝찝함과 행복 공존"

전북 이적해 아쉬운 활약…팀은 승강 PO서 승리

8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전북현대와 서울이랜드의 경기에서 전북현대 문선민이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2024.12.8/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안영준 기자 =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전북 현대에 합류했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공격수 이승우(26)가 2024년을 마무리하며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2 서울 이랜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지난 1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서 2-1로 이겼던 전북은 합산 스코어 4-2로 앞서, 가까스로 강등을 피했다.

전북의 이승우는 이번 시즌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을 보냈다.

수원FC에서 전반기 18경기 10골 2도움을 올렸지만, 후반기 전북으로 이적한 뒤엔 13경기 2골 4도움에 그쳤다.

중요한 승강 PO 2차전에서도 이승우는 벤치에 머물다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승우는 "생각한 것처럼 흘러간 시즌은 아니었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팀에 더 도움이 되고 싶어서 온 건데, 경기장 안에서 도움이 되는 건가 싶었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도 많이 한 시즌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승우로선 마음만큼 다 보여주지 못한 2024년이 못내 아쉽다.

10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전북현대와 대구FC의 경기에서 전북현대 이승우가 골을 넣고 팬들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11.10/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그는 한해를 총평하며 "국내 무대에서 처음 이적도 해 봤고, 오랜만에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됐다.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전체를 종합하면 찝찝함과 행복이 공존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한 전북의 상황에 대해선 "기쁘다기보다는 전북은 잔류가 당연한 팀"이라면서 "지금처럼 하위권에 있을 팀이 아니라는 걸 오늘 다시 한번 느꼈다. 내년에는 승강 PO가 아닌 우승을 놓고 싸울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북이 서울 이랜드에 승리하면서, 지난 시즌 수원FC에서 사제 관계를 맺었던 김도균 감독의 승격을 이승우의 전북이 막은 꼴이 됐다.

지난 1차전을 마치고 이승우는 스승을 향해 "김도균 감독님이 팀을 잘 만들어놓으셨다. 언제나 응원하지만, 이번엔 맞대결하게 돼 어쩔 수 없다"며 애정과 승부욕을 동시에 드러낸 바 있다.

이승우는 "(경기를 마친 뒤) 김도균 감독님이 웃으면서 '경기도 못 뛰냐?'고 놀리시더니 '축하한다'고 해주시더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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