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판정 논란 속 안산에 2-1 역전승…1부 승격 희망 키웠다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수원 삼성이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 논란 속에 승리하며 1부리그 승격의 실낱같은 희망을 키웠다.

수원은 3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 홈 경기에서 안산 그리너스를 상대로 2-1 역전승했다.

수원 입장에선 찝찝한 승리였다. 2-1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수원 수비수 조윤성이 헤더 공격을 하려던 안산 공격수 강수일의 유니폼을 잡아 넘어뜨렸는데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먼저 시즌 36경기 일정을 마친 수원은 15승 11무 10패(승점 56)를 기록, 4위에 자리했다.

K리그2는 최대 3개 팀이 1부리그에 오를 수 있다. 우승팀은 자동 승격하고 2위와 3~5위 간 플레이오프 승자가 K리그1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지난해 K리그1 최하위에 그쳐 창단 후 처음으로 강등된 수원은 플레이오프를 치를 기회를 잡았다.

한 경기가 남은 5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54)와 6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54)가 오는 9일 각각 서울 이랜드, 부천FC를 상대하는데, 두 팀 중 최소 한 팀이 승리하지 못하면 수원은 3~5위 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그러나 전남과 부산이 최종전에서 나란히 승리할 경우 수원은 6위로 밀려나 내년에도 2부리그에서 시즌을 맞이해야 한다.

경기 내내 답답한 모습을 보이던 수원은 먼저 실점했다.

후반 10분 안산 주장 김영남이 수비벽 아래로 빠지는 프리킥 슈팅으로 수원의 골문을 열었다.

벼랑 끝에 몰린 수원은 후반 23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시영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김현이 옆으로 헤더 패스를 했다. 뒤이어 배서준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수원은 6분 뒤 역전에 성공했다. 파울리뇨의 왼쪽 코너킥을 조윤성이 헤더 역전 골로 연결했다.

안산 수비수 장유섭이 거친 태클로 퇴장당하면서 수원은 수적 우세까지 잡았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논란의 상황이 발생했다.

강수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다이빙 헤더 슈팅으로 시도하다가 조유성과 경합이 있었다. 조유성이 강수일의 유니폼을 잡는 모습이 보였는데, 주심은 관련 영상을 직접 살핀 뒤 '노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관우 안산 감독이 석연치 않은 판정에 항의했으나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수원이 판정 논란에 휩싸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수원은 지난달 30일 2-1로 역전승한 37라운드 충남아산과 경기에서도 0-1로 뒤진 후반 15분 이기제가 동점 골을 넣기 직전에 김현의 왼팔에 공이 닿았으나 득점을 인정받은 바 있다. 흐름을 바꾼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김상준의 극적 결승 골이 터져 2-1로 승리했다.

서울 이랜드는 2위로 도약하며 창단 첫 1부리그 승격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서울 이랜드는 창원축구센터에서 펼쳐진 원정 경기에서 후반에만 3골을 몰아쳐 경남FC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서울 이랜드는 17승 7무 11패(승점 58)를 기록, 충남아산(승점 57)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이미 우승과 자력 승격을 확정한 FC안양(승점 62)이다.

서울 이랜드는 전남과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2위를 확정, K리그1 11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2015년부터 K리그2에 참가한 뒤 2부리그에 머물던 서울 이랜드가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간다면, 그것만으로도 첫 역사다.

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은 김신진을 교체 투입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김신진은 그라운드에 들어가자마자 변경준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기선을 제압한 서울 이랜드는 후반 19분 역습 상황에서 브루노 실바의 크로스를 변경준이 마무리하며 추가 골을 뽑았다. 12분 뒤에는 변경준의 도움을 받은 브루노 실바가 3골 차 대승에 쐐기를 박는 골을 넣었다.

전남은 충북청주를 3-0으로 꺾었고 김포FC와 성남FC는 1-1로 비겼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