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령탑 후보' 르나르, 사우디 수장으로 복귀
프랑스 여자 대표팀 이끌다가 1년 만에 사우디로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후보로 언급됐던 에르베 르나르(프랑스)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는 27일(한국시간) "르나르 감독과 축구대표팀 감독직 계약을 마쳤다, 계약 기간은 2025년 말까지다. 또한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계약 연장이 가능한 옵션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사우디는 성적 부진으로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감독이 경질된 지 이틀 만에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했다.
르나르 감독은 지난 2018년 파울루 벤투 감독, 지난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올해 홍명보 감독이 선임될 때 한국 대표팀의 후보로도 언급돼 한국 축구 팬들에게 익숙하다.
프랑스 출신인 르나르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평범한 선수였다. 1983년 프랑스 AS칸에 입단 후 그는 한 번도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하고 30세에 은퇴했다. 하부리그 팀에서 감독과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지만 주목할 만한 성적은 없었다.
르나르 감독에게 기회의 문을 연 곳은 아프리카였다. 그는 2008년 잠비아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지냈고 2012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이끌었다. 2014년 코트디부아르 감독에 선임된 르나르는 1년 만에 네이션스컵을 우승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릴(프랑스)과 모로코 사령탑을 지낸 르나르 감독은 2019년 사우디 지휘봉을 잡아 팀을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특히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를 앞세워 36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던 아르헨티나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9월 프랑스 여자 대표팀을 맡아 2024 파리 올림픽까지 지도한 르나르 감독은 1년여 만에 사우디로 돌아갔다.
르나르 감독은 "사우디를 떠날 생각이 없었지만, 조국이 요청할 때 부응해야 한다"며 "사우디와 팬, 선수들을 잊지 못했다. 나와 사우디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며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사우디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에서 1승 2무 1패(승점 5)로 3위에 그치고 있다. 사우디는 르나르 감독 체제에서 11월 호주, 인도네시아와 2연전을 치른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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