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골·골…뜨거워지는 홍명보호 원톱 경쟁
주민규·오현규·오세훈, 나란히 득점포 가동
레이더망 포착 이영준, 11월 A매치 승선 도전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홍명보 감독이 발탁한 3명의 공격수가 모두 골 맛을 봤다. 아직은 확실하게 앞서가는 공격수가 없기에, 원톱 경쟁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국은 15일 경기 용인의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에서 이라크를 3-2로 꺾고, 조 선두(3승1무·승점 10)를 차지했다.
최전방을 지킨 공격수가 번갈아 골을 넣었다. 선발 출전한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이 먼저 전반 41분 선제골을 터뜨렸고, 그를 대신해 투입된 오현규(헹크)도 후반 29분 리드를 안기는 귀중한 득점을 올렸다.
지난달까지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던 오세훈과 오현규는 10월 A매치에서 나란히 마수걸이 골을 기록했다.
오현규가 먼저 10일 요르단과 3차전에서 교체로 들어가 후반 23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어 A매치 12경기 만에 득점했고, 기세를 몰아 이라크전까지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요르단전에서 벤치에 앉아 오현규의 골을 지켜봤던 오세훈도 한 달 만에 찾아온 선발 기회에서 의미 있는 골을 넣었다.
또 다른 원톱 후보 주민규(울산)도 이라크전에는 결장했으나 지난달 10일 오만과 2차전에서 교체 투입돼 후반 추가시간 쐐기 골을 터뜨린 바 있다.
홍명보 감독은 각기 다른 스타일의 공격수를 투입해 매 경기 최전방에 변화를 줬다. 주민규는 팔레스타인전과 요르단전에, 오세훈은 오만전과 이라크전에 선발로 뛰었고 10월 A매치부터 합류한 오현규는 2경기 모두 교체 카드로 나섰다.
공을 지키는 플레이에 능한 오세훈은 셋 중 가장 많은 172분을 소화했고, 활동성이 좋은 오현규는 가장 짧은 출전 시간(70분)에도 2골을 기록했다. 몸싸움이 뛰어난 주민규는 97분을 뛰었다.
조규성(미트윌란)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마땅한 원톱 자원이 없다는 것이 한국 축구의 고민이었는데, 홍 감독은 다양한 카드를 쥐게 됐다. 여기에 유럽 무대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이영준(그라스호퍼)도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후보 중 하나다.
11월 A매치 소집 명단에 공격수 자리는 한정돼 있다. 이영준 포함 4명 중 누군가는 고배를 마실 수 있다. 남은 한 달간 소속팀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텐데, 그 경쟁은 이번 주말부터 당장 시작한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주민규와 오세훈, 오현규 모두 잘할 수 있는 자원이지만 냉정하게 눈에 확 튀는 공격수는 없었다. 오현규도 선발 출전할 때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지금 대표팀은 '황금 세대'로 구성돼 있는데, 팀 경기력이 더 좋아지려면 '경쟁력을 갖춘' 원톱의 활약이 뒷받침돼야 한다. 공격수들이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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