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캄보디아 관심 받는 박항서 "지도자 마지막 행선지…심사숙고 중"

7년 동안 베트남 맡아 '쌀딩크' 열풍

박항서 베트남 감독. 2020.1.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인도와 캄보디아 등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박항서(67)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심사숙고하며 '마지막 행선지'를 조율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 측 관계자는 '뉴스1'에 "박항서 감독은 이번에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으면 현장 지도자의 마지막 파트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보다 '의미 있는' 도전을 위해 심사숙고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베트남 대표팀과 베트남 U23(23세 이하) 대표팀을 지휘했던 박항서 감독은 부임 기간 2018 동남아시아축구연맹컵 우승, 2022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등의 성과를 내며 '쌀딩크 열풍'을 일으켰다.

베트남 지휘봉을 내려놓은 박항서 감독은 이후 베트남 3부리그 박닌FC 고문을 맡고 있는데,'박항서 효과'를 지켜봤던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인도 매체에서는 아예 박항서 감독이 인도 대표팀 감독직에 직접 지원했다며 선임이 유력하다고 보도했고, 캄보디아에서도 박항서 감독이 차기 사령탑 후보라며 계속해서 이름을 거론하고 있다.

박항서 측 관계자는 "인도 측과 소통을 한 건 맞지만 우리 쪽에서 공식적으로 지원을 한 건 아니다"라고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한 뒤 "지난해엔 싱가포르에서 제안이 오는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항서 감독은 사실상 지도자 커리어 마지막 행선지가 될 이번 결정을 두고 의미 있는 도전을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도와 소통을 했던 것은 동남아시아에 비해 한국 지도자들이 인정을 못 받고 있는 서아시아에서 성공한다면, 후배들을 위한 또 다른 길을 열어둘 수도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면서 "또한 캄보디아는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보다 축구 발전이 뒤쳐지기 때문에, 그런 나라의 인프라 개척에 도움을 주는 것도 의미가 있다"면서 "연봉 등 다른 대우보다는 더 의미있는 선택을 하기 위해 고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