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후보 12명은 X구라…한국인 쓸 것" 이천수 '홍명보 예언' 적중

(유튜브 '리춘수')
(유튜브 '리춘수')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홍명보 울산HD FC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2주 전 '국내 감독이 선임될 것'이라고 했던 이천수의 예견이 적중해 화제에 올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7일 국가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9차 전력강화위원회가 열린 뒤 홍명보 울산 HD 감독, 김도훈 A대표팀 임시 감독 등이 최종 후보로 거론되자, 대한축구협회는 20일 열린 기술 철학 발표회에서 '한국적인' 정서와 가치 등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 "한국 축구 기술 철학 설립은 새로운 감독 선임과 상관없이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된 일"이라며 "'한국 축구'라는 표현과 '한국적'이라는 것이 한국 지도자를 위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절대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정한 바 있다.

(유튜브 '리춘수')

하지만 이천수는 다음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몇 년 전에 말했던 한국적인 스타일을 또 똑같은 패턴으로 얘기한다는 건 우리 같은 전문가가 봤을 때는 '아 한국인 감독을 뽑으려고 하는구나. 후보 12명은 X구라고 한국 감독을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구나' 이렇게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천수는 황선홍, 김도훈, 김판곤, 신태용, 홍명보 등 여러 한국인 감독을 거론하며 홍명보 선임에 대한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명보 형이 중간에 배턴 터치 받아서 소방수 한 번 했다가 안 좋은 결과를 봤잖나. 근데 런던올림픽 때는 처음부터 받아서 잘 됐다. 그러니까 이런 부분을 생각해 볼 것"이라며 "나는 태용이 형이나 명보 형이 하면 콜이다. 인정한다. 그나마 (감독직을) 맡으면 딴 사람보다 욕을 안 먹을 거니까 그런 부분을 지지한다. 외국인 좋은 감독 데려오는 게 베스트지만 안 그럴 거면 정말 명보 형 아니면 태용이 형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후 이천수의 말대로 홍명보 감독이 내정되자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을 다시 찾아 "성지순례 왔다. 이천수 눈치 안 보고 사이다 발언해 줘서 항상 고맙다. 선견지명에 무릎을 탁 치고 간다", "그냥 막 말하는 건 줄 알았는데 거의 축협 전담 해설사 수준이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외국인 지도자에게 버금가는 파격 대우로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계약 기간을 보장받고 A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현재 울산 HD를 지도하고 있는 홍 감독은 조만간 울산 구단과 협의해 계약을 해지하고, A대표팀에 전념념할 예정이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