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시즌 보낸 황인범 "빅리그 제안 들어오면 망설이지 않겠다"

설영우 이적설에는 "즈베즈다 구단이 먼저 물어봐"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전반전에서 대한민국 황인범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4.6.1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황인범(즈베즈다)이 새로운 팀으로의 이적설에 대해 "기회가 오면 도전을 망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황인범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6차전에서 후반 50분까지 뛰며 1-0 승리에 앞장섰다. 황인범은 2선을 종횡무진 누비며 공격의 단초를 제공했고 직접 두 차례 결정적 슈팅 기회를 잡기도 했다.

한국 축구 중원의 핵심인 황인범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월드컵 2차 예선 전 경기(6경기)와 1월 AFC 아시안컵 전 경기(6경기)에 나서며 변함없는 존재감을 발휘했다.

황인범은 소속 팀에서도 펄펄 날았다. 세르비아 강호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황인범은 리그와 세르비아컵에서 2관왕을 달성, 프로 커리어 첫 우승을 경험했다. 아울러 팬들이 뽑은 시즌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등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이탈리아 세리에A 등에서 빅 리그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황인범은 이제 더 큰 무대로의 도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즈베즈다에서 활약한 황인범 ⓒ AFP=뉴스1

황인범은 "즈베즈다에서 과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아 (새 팀으로의 이적에 대해) 말하기가 조심스럽기는 하다"면서도 그동안 '더 나은 황인범'을 위해 계속 선택을 해 왔고, 이번 여름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망설이지 않고 도전할 의향은 있다"면서 빅리그 진출을 향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고마운 팀인 즈베즈다 측에 이적에 대해 말하기가 미안하기는 하지만, 그분들도 내 꿈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다"면서 멋쩍게 웃은 뒤 "한국 축구 팬들도 한국 대표팀 선수가 더 좋은 팀에서 뛰기를 바랄 텐데, 그런 모든 것을 염두에 두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선택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즈베즈다는 황인범의 국가대표팀 동료이자 울산HD에서 뛰는 수비수인 설영우와도 연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황인범이 설영우를 추천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황인범은 "내가 추천했다고 표현하기는 어렵다. 이미 구단에서 내게 어떤 선수냐고 물어봤고, 나는 당연히 '좋은 선수'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즈베즈다에서 설영우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자세한 상황은 알지 못한다. (설)영우도 한국 축구의 발전을 염두에 두고 좋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