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기니전, 45년 축구인생 최악의 판정…그래도 인니는 성장"
PO서 패해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퇴장으로 못한 기자회견 대신 귀국 후 인터뷰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이 기니전을 마치고 인도네시아로 복귀한 뒤에도 여전히 심판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태용호는 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클레르퐁텐에서 열린 기니와의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단판 플레이오프(PO)에서 0-1로 졌다.
인도네시아는 신 감독 지휘 아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4위에 오르며 68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으나, 아쉽게도 마지막 고비를 넘는 데는 실패했다.
인도네시아로선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기니전서 인도네시아는 다소 모호한 판정으로 2개의 페널티킥을 내줬고, 첫 페널티킥으로 내준 실점이 결승골이 됐다. 두 번째 페널티킥이 선언된 후에는 판정에 항의하던 신 감독이 퇴장, 추격을 위한 동력마저 잃었다.
당시 퇴장으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던 신 감독은 12일 인도네시아로 돌아온 뒤 현지 매체 '볼라'와 가진 인터뷰에서 "계속 심판 이야기를 하는 것은 변명 같지만, 도저히 안 할 수 없다"면서 "기니전 심판의 결정은 내 축구 인생 45년에서 최악의 판정이었다. 그것이 인도네시아 선수들의 노력을 망쳐놓았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비록 68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인도네시아 축구는 (본선행을 확정한) 일본, 우즈베키스탄, 이라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올림픽에 나갈 뻔했다"며 성장에 의미를 부여했다.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에도 불구하고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계와 팬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을 받고 있다.
신태용호가 귀국할 때 자카르타 수카르노 하타 공항에는 수백명의 인도네시아 팬들이 찾았으며,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신태용 감독을 포옹으로 위로했다.
노바 아리안토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 코치는 자신의 SNS에 "신태용 감독님이 울지 않기를 바란다. 신 감독님은 이미 우리의 영웅이며, 덕분에 인도네시아 축구가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적었다.
한편 인도네시아 A대표팀 감독도 겸임하고 있는 신 감독은 6월 6일 이라크, 11일 필리핀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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