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전 앞둔 '학범슨'의 특별한 각오 "오늘 지는 게 대수인가"
K리그1 6라운드서 인천-제주 맞대결
제주, 인천에 5경기 전적 1승4패로 밀려
- 안영준 기자
(인천=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를 이끄는 김학범 감독이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오늘도 또 지려고 한다"고 미소 지었다.
제주는 6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1 2024 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제주는 인천과의 최근 5경기 전적서 1승4패로 밀리고 있다. 올 시즌 새롭게 김학범 감독 체제 속에 팀을 꾸리고 있는 제주 입장에서 까다로운 상대다.
김 감독은 "인천은 조직력이 아주 좋다. 선수 변화도 크지 않은데 요니치가 들어오면서 더 좋아졌다"면서 "인천과의 상대 전적도 1승4패로 밀리더라"고 했다.
김 감독은 쉽지 않은 상대 인천을 어떻게 공략할 것이냐는 질문에 털털하게 웃으며 "그냥 한 번 더 지려고 한다. 그동안 죽기 살기로 준비하면서 5전 4패인데 오늘 또 지는 게 뭐 대수냐"며 웃었다.
동시에 김학범 감독은 "그만큼 (상대 전적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붙어볼 생각"이라면서 슬쩍 속내를 더했다. 김 감독은 평소 재치있는 입담과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유명하다. "오늘도 지겠다"는 말에는 상대 전적에 부담을 갖지 않고 이기겠다는 뼈가 담겨 있었다.
김 감독은 엄살을 부렸지만 제주는 지난 3일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자신감과 경기력이 크게 올라온 상태다.
하지만 김 감독은 자만하지 않았다. 그는 "전북을 잡았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다. 이번 시즌 모든 팀들 수준이 다 비슷하다"면서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어 "선수들이 확실하게 자기 것으로 인지를 해야 자신감이 올라갈텐데 아직은 그렇지 않다.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 4월부터는 본 궤도에 오르기는 할 것"이라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최근 부상으로 빠져 있는 구자철에 대해서는 "이번 달 복귀할 예정이지만 바로 경기를 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워낙 프로페셔널한 선수니까 다른 말은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홈팀 인천 역시 최근 4경기 무패(2승2무)이자 2연승으로 상승세다. 하지만 조성환 인천 감독은 제주를 향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조 감독은 "김학범 감독이 후반전 승부수나 노림수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전적에 신경쓰지 않고 오늘 경기 운영을 잘 해야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상대 용병술에 잘 대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인천은 전력 누수가 있다. 홍시후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대체 발탁, 이날 경기부터 나올 수 없다.
조 감독은 "대체 발탁으로 뽑혔지만 정신력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가서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면서 "U23 대표팀 뿐아니라 앞으로 우리 팀에서 A대표팀까지 더 많은 차출 선수가 나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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