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 비긴 황선홍 "시간 부족은 핑계…그래도 선수들 하나됨은 보았다"
손흥민 선제골에도 안방에서 1-1 무승부 아쉬움
"이강인 교체는 계산된 것, 사사로운 감정은 사치"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A대표팀에서 무승부를 거둔 황선홍 감독이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근 어수선했던 분위기 속에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으나 무승부를 거뒀다며 다가올 태국 원정에서 다른 결과를 내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 랭킹 22위)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3차전 태국(101위)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2승1무(승점 7)로 조 선두를 지켰다. 태국은 1승1무1패(승점 4)다. 한국은 22일 태국으로 출국, 26일 방콕에서 조별리그 4차전 원정경기를 갖는다.
최근의 어수선함을 바꾸기 위해 대승이 필요했던 한국은 전반 42분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동점 골을 내주며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황 감독은 경기 후 "추운 날씨에 많은 팬들이 오셔서 성원해 주셨는데 승리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오늘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잘 극복하고 원정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소집 기간이 다소 짧아 호흡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황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소집 기간이 짧았다는 것은 핑계"라며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졌다. 심적으로 급한 마음이 있었고 밸런스도 극과 극을 달렸다"고 냉정하게 짚었다.
이어 "우리가 안정감을 찾고 정상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런 것을 보완해서 원정 경기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황선홍 감독은 대표팀 내 다소 어수선했던 공기를 이날 경기를 준비하며 하나로 바꾼 것은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선수들이) 100% 하나 된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준비 과정에서 시간이 부족했으나 선수들이 대화하거나 준비하는 마음은 100% 나도 신뢰한다. 결과가 아쉬웠지만 이는 우리가 모두 함께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사령탑은 이날 최고령(33세 343일)으로 첫 선발 기회를 얻은 주민규(울산)의 활약에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황 감독은 "주민규는 자기 역할을 충분히 다했다"면서 "조금 일찍 뺀 것은 원래 그 정도 소화할 것이라 생각하고 계산이 됐던 부분이다. 불행하게도 교체하는 타이밍에 실점해서 엇박자가 났다"고 말했다.
경기 하루 전 팬들에게 사과하는 등 높은 관심을 모았던 이강인의 교체 투입에 대해서도 컨디션을 고려했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후반에) 우리가 리드 상황에서 기술 있는 선수를 투입하려 했던 것"이라며 "경기를 준비할 때 개인의 사사로운 감정이 개입하는 것은 사치다. 경기는 오롯이 승리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베스트 라인업도 그렇게 짰다. 그것은 후회 없다. 다음 경기도 컨디션을 면밀히 파악해서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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