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 황선홍, 대화+외부 활동 축소로 분위기 수습 나선다

황 감독 "교감하는 시간…손흥민 이야기 듣고 싶다"
오픈 트레이닝·새 유니폼 공개 행사 등 이벤트 생략

황선홍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고양=뉴스1) 김도용 기자 = 어수선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소방수로 부임한 황선홍 감독이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선수단을 결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황선홍 임시 사령탑이 지휘봉을 잡은 A대표팀은 1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소집, 태국과의 2연전을 향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한국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 뒤 26일 태국 방콕으로 넘어가 또 한 번 격돌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22위로 태국(101위)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한국은 어수선한 분위기 탓에 마냥 태국전 낙승을 예상할 수 없다.

한국은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부진한 경기력 끝에 준결승에서 탈락, 우승을 기대했던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이후 대회 중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충돌한 사건과 일부 선수와 대한축구협회 직원이 소액을 걸고 카드놀이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표팀은 큰 비난을 받았다.

지난 1년 동안 팬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뒤에도 대표팀은 새로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잡음이 이어져 팬들의 질타는 이어졌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올림픽 대표팀을 이끄는 황선홍 감독이 소방수로 잠시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황선홍 감독은 3월 태국과의 2연전만 치르고 다시 올림픽 대표팀에 복귀, 오는 4월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에 집중한다.

황선홍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선수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짧은 상황에서 황 감독은 내부 결속을 우선으로 두며 경기와 훈련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황 감독은 "선수들이 부담을 갖고 심리적으로 어려워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만나서 얘기를 듣고 교감하는 시간을 계속 갖고 있다"며 "선수들도 대화했을 때 (대부분)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생각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 풀어야 할 숙제가 있지만 명쾌하게 해석하고 훈련에 임할 계획"이라면서 "손흥민의 이야기를 우선 듣고 싶다. 여러 가지 대화를 하면서 해결 방법을 찾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사령탑은 대화로 선수들의 심리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면서 외부와의 접촉도 최대한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황 감독은 "선수들이 집중해서 2연전을 준비할 수 있도록 팬들과 미디어가 도와주길 부탁한다. 선수단 모두 한마음으로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표팀 분위기는 다소 무거웠다. 그동안 소집 첫날 진행했던 팬들과의 하이 파이브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팬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오픈 트레이닝도 3월 A매치 기간에는 이뤄지지 않는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8일 오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의 2연전에 대비한 첫 훈련에 합류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4.3.1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대표팀 관계자는 "대표팀이 속죄하는 의미로 자숙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후원사들과 대화를 통해 이 부분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3월부터 착용할 새로운 유니폼 발표도 이번엔 안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도 미디어 앞에 나서지 않는다. 실제로 훈련 첫날 황선홍 감독만 취재진 앞에 섰고, 소집 둘째 날에는 비공개로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대한축구협회는 19일 이강인이 귀국하는 공항에서도 미디어 활동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나 선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강인도 20일에 자신의 심경을 간단히 밝힐 계획이다.

대표팀 합류를 앞둔 PSG 이강인.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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