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도 놀란 '린가드 존'…"팬들 응원 덕분에 K리그에 순조롭게 적응 중"
별도 린가드 유니폼 판매처 마련…폭발적 인기
린가드 효과에 10일 인천전 '5만1670명' 신기록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4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는 제시 린가드(32·서울)다. '린가드 효과' 덕분에 K리그도 시즌 초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린가드는 2024시즌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FC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던 '거물' 린가드의 한국행 소식에 영국 현지에서도 깜짝 놀랐을 정도다.
실제 디애슬레틱, 데일리 메일 등 영국 매체는 10일 FC서울-인천 유나이티드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아울러 이날 경기장에는 무려 5만1670명의 구름 관중이 몰리며 린가드의 인기를 입증했다.
관중과 관련한 많은 기록이 쏟아졌다. 먼저 2013년 승강제 이후 K리그1 홈 개막전 최다 관중 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2013년 3월 10일 대구-전남의 3만9871명이었다.
또한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후 단일 경기 최다 관중 기록도 작성했다. 기존 기록은 지난해 4월 8일 가수 '임영웅 데이' 당시 서울-대구전에서 나온 4만5007명이었다.
나아가 2013년 승강제 이후 K리그1 단일경기 최다 관중 기록도 수립됐다. 기존 기록은 2016년 6월 18일 슈퍼매치(서울-수원) 당시 4만7899명이었는데 이를 넘어섰다.
서울 구단도 최고 인기 스타인 린가드를 위한 '린가드 존(린가드 유니폼 판매처)'을 따로 마련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했다. 린가드 유니폼을 구하기 위해 많은 팬들이 긴 줄을 서서 대기했을 정도였다.
영국 매체들도 '린가드 존'을 보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디애슬레틱의 스튜어트 제임스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린가드 관련된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팬들이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길게 줄을 서 있었다"고 전했다.
린가드 존에 놀란 것은 영국 매체뿐만 아니었다. 린가드 본인도 자신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 마련됐다는 것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영국에서 온 한 기자가 "린가드 존이 경기장 한편에 마련된 것을 아느냐? 어떠한 팬은 4시간 전부터 와서 대기를 했다고 하더라"는 질문을 했다.
그러자 린가드는 "날 위한 존(린가드 유니폼 판매처)이 있었다는 것은 경기 직전에 알았다"며 "4시간씩 팬들이 줄 선 것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국내 팬들의 뜨거운 사랑과 관심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지난해 여름 이후 소속팀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마음고생했던 린가드였기에 팬들의 열렬한 지지가 더욱 고맙게 느껴졌다.
린가드는 "첫날 공항에 도착했을 때부터 환영받고 사랑받는다는 것을 느꼈다"며 "많은 팬의 응원 속에 빠르게 적응하고 자신감을 찾고 있다. 덕분에 큰 힘이 된다"고 진심을 전했다.
린가드는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개막전인 광주전에서 후반 31분 교체로 투입됐던 그는 10일 인천전에는 전반 30분에 조기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으며 몇 차례 번뜩이는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인천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패스와 후반에도 강성진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슈팅한 것 등이 눈길을 끌었다.
린가드는 "팬들이 이렇게 큰 사랑을 보내 주시는데, 내가 빨리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서울) 팬들도 자신감과 행복감을 가질 수 있게 하겠다"면서 "모든 유니폼에 사인해 주고 사진을 찍어주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 없어서 아쉽다. 대신에 경기장에서 좋은 플레이로 하루빨리 승점 3점(승리)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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