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초크 코치 "힘들게 쌓아 올린 것 손흥민-이강인 갈등에 몇 분 만에 박살"
성적 부진 대신 선수단 내 갈등으로 핑계
오스트리아 매체에 기고,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경질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클린스만호'의 수석코치였던 안드레아스 헤어초크가 아시안컵 부진에 대해 선수들 탓을 했다. 1년 가깝게 좋은 성과를 냈으나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다툼으로 인해 많은 것을 망쳤다고 핑계 댔다.
헤어초크 전 수석코치는 1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매체 크로넨차이퉁에 기고한 글을 통해 한국 축구대표팀에 작별 인사를 건넸다.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수석코치였던 헤어초크도 아시아에서의 시간이 끝났다"며 "그는 자신이 경험했던 것들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년간의 세월을 돌아보며 감사함을 표했던 헤어초크 수석코치지만 아시안컵 성적 부진에 대해선 선수 탓을 했다.
클린스만호는 최근 끝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유효 슈팅 1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굴욕 끝에 탈락했다. 조별리그부터 4강까지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심지어 요르단전을 앞두고 손흥민과 이강인이 충돌했던 것이 뒤늦게 알려져 클린스만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선수단 관리가 비판을 받았다.
결국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16일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헤어초크 코치는 요르단전 패배에 대해 "중요한 경기 전날 저녁 톱스타인 손흥민과 이강인이 드잡이하며 팀 내 세대 갈등이 터질 줄은 아무도 몰랐다"며 "감정적인 몸싸움은 당연히 팀플레이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어 "훈련장에서만 봤지 식당에서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은 없었다"며 "우리가 수개월 힘들게 쌓아 올렸던 것들이 몇 분 만에 박살 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언론 탓으로 돌렸다. 클린스만은 외유 논란, 재택근무, 경기에 패하고도 계속 웃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반복했으나 헤어초크 코치는 자신들을 향한 비판이 억울하다고 했다.
헤어초크는 "짧지만 유익하고 아름다운 시간이었다"면서도 "지난 몇 달 동안 언론에서 부정적인 것을 찾으려고 한다면 반드시 찾아낸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비꼬았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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