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한국-사우디에 AFC도 주목…"아시아 두 거인의 격돌"[아시안컵]

"흥미로운 대결, 승리한 팀은 추진력을 얻을 것"
클린스만 vs 만치니, 지도자 대결도 관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황희찬. /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맞대결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최고의 빅매치다.

24개 팀 중 16개 팀만 남은 아시안컵은 2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패배하는 팀은 더 이상 기회 없이 짐을 싸야하는 냉정한 시간이 왔다.

넉아웃 스테이지를 앞두고 AFC는 한국과 사우디의 16강전을 가장 먼저 조명했다. 한국과 사우디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도 나란히 참가하는 등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강호다.

AFC는 "한국(2회)과 사우디(3회)는 합쳐서 5번의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했으며 총 17차례 월드컵 무대를 밟은 아시아의 두 거인"이라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는 이번에 맞대결을 펼쳐서 한 팀은 대회를 조기에 종료할 상황에 놓였다"고 소개했다.

두 팀의 맞대결에 카타르 현지에서도 관심이 높다. 한국의 16강 상대가 사우디로 결정된 뒤 국적을 불문하고 한국과 사우디의 맞대결에 대해 질문을 하는 취재진이 많아졌다.

두 거인의 대결에 또 다른 우승 후보 이란 매체 풋볼아이넷의 치아 포아디 기자는 "16강전에서 가장 흥미로운 맞대결이 될 것"이라면서 "조별리그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두 팀의 격돌에서 승리한 팀은 추진력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 팀 선수를 봐도 두 팀의 무게감을 알 수 있다.

한국에는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빅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활약 중이다. 여기에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즈베즈다) 등은 소속팀을 이끄는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사우디에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없지만 카타르 월드컵 때 아르헨티나에 유일하게 패배를 안긴 결승골의 주인공 살렘 알 다우사리(알힐랄)가 속해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왼쪽)과 야야 투레 코치/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지도자간의 맞대결도 흥미롭다. 공격수 출신의 두 감독은 지도자로 메이저 토너먼트 대회에서 우승을 경헌한 바 있다.

한국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을 대표하는 공격수 출신으로 현역 시절 월드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감독이 된 뒤에는 미국을 북중미 골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 감독은 이탈리아를 대표했던 공격수다. 현역 시절에는 메이저대회 무관에 그쳤지만 이탈리아 대표팀을 맡아 유로 2020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과 사우디의 맞대결은 31일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