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2연속 우승' 홍명보 감독 "경기장 안팎서 많은 이슈…많이 배웠다"

"홈팬들 앞에서 우승, 더 값지다…마음 고생한 선수들, 편안히 임하길"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이 29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대구FC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홍 감독은 이날 승리로 K리그 2연패를 확정지었다. 2023.10.29/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김도용 기자 = 울산 현대를 2연속 우승으로 이끈 홍명보 감독이 경기장 안팎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2023시즌을 돌아봤다.

울산은 29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21승7무7패(승점 70)가 되면서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60)와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려 남은 3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우승을 확정 지었다.

우승 후 홍명보 감독은 "홈팬들 앞에서 우승을 확정지어 더욱 기쁘다. 늘 힘을 준 팬들에게 고맙다. 또한 선수들이 올 시즌을 보내면서 마음 고생이 많았는데, 남은 시즌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즌을 보냈으면 좋겠다. 팬과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울산은 리그 경기를 1경기 남겨둔 37라운드에서 강원FC로 원정을 떠나 우승을 결정 지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시즌보다 이른 시기에 안방에서 우승을 결정지어 더욱 의미를 높였다.

2연속 우승에 성공한 홍 감독은 "우승은 늘 똑같다. 올해는 시작이 좋았지만 마무리 부분에서 아쉬웠다. 하지만 이부분도 팀이 성장하는 한 과정이었다. 끝까지 무너지지 않고 1위를 유지한 부분은 긍정적"이라면서 "올해 경기장 안팎에서 많은 이슈가 있었다. 많은 것을 배운 한해였다"고 말했다.

29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울산현대와 대구FC의 경기에서 울산 홍명보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2023.10.29/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다음은 홍명보 감독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기쁘다. 특히 홈팬들 앞에서 우승을 확정지어서 더욱 기쁘다. 선수들에게 대구전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것을 강조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선수들이 마음 고생을 많이 했는데, 앞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했으면 좋겠다. 팬들과 선수들에게 고맙다.

-지난해 우승 했을 때 기분과 비교하면 무엇이 다른가.

▶우승 후 기분은 늘 똑같다. 올해는 시작이 좋았지만 마지막이 힘들었다. 하지만 이부분 역시 팀이 성장하는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위기에서 팀이 무너졌다면 예전처럼 우승하지 못하는 모습이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잘 유지하면서 어느 때보다 빠르게 우승을 확정지었다. 모든 것이 인생의 축소판인데, 올해 경기장 안팎에서 이슈들이 많았다. 많은 것들을 배운 한해였다.

-위기를 이겨낸 터닝포인트는.

▶사실 없다. 썩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정규리그를 마치고 상위 스플릿 대진표 나왔을 때 2경기 안에 승부를 낸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잘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경쟁자(포항)의 대진을 보고 2경기 안에 끝난다고 예상했다. 주중에 있었던 조호르전을 통해서 주축 선수들이 몸과 정신적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

-후반에 교체로 들어간 선수 평가를 한다면.

▶전반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후반에 득점 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 경기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후반에 들어간 선수들이 득점한 것은 운이 좋았다. 선수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해주고 싶다.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이 29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대구FC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머리를 쓸어넘기고 있다. 홍 감독은 이날 승리로 K리그 2연패를 확정지었다. 2023.10.29/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2연속 우승이 지도자 커리어에 어떤 의미가 있나.

▶개인적으로 지도자 커리어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하고 성장할 수 있느냐가 내 관심사다.

-홈 30만 관중을 달성했다.

▶선수들이 좋을 때나 좋지 않을 때나 팬들은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선수들 모두 이를 되새기면서 나태해지지 말아야 한다. 팬들을 생각해 늘 최선을 다해야 한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팬이 많아진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 팬들은 울산에 큰 에너지다.

-3연속 우승을 위해서 뭘 준비해야 할까.

▶아직 시즌 종료까지 많이 남았기 때문에 더 생각해봐야 한다. 시즌을 돌아보면서 좋았던 점과 안 좋았던 점을 파악해야 한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도 안 좋았던 점이 있을 수 있다.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올해를 잘 돌아보고 내년에 발전할 부분을 생각하겠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