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발로텔리 결승골' 이탈리아, 잉글랜드 2-1 제압(종합)

'죽음의 조' 첫 경기서 귀중한 승점 3점 획득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이탈리아 대표팀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 © AFP=News1

</figure>'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제압했다.

이탈리아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벌어진 2014 브라질 월드컵 D조 조별예선 1차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마리오 발로텔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죽음의 조' D조에 속한 이탈리아는 중요한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며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잉글랜드는 첫 경기 패배로 남은 경기에서 부담감을 갖게 됐다.

경기 초반 양 팀 선수들은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했다. 아마존 지역의 마나우스는 높은 습도로 인해 쉽게 지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양 팀 선수들은 섣불리 경기 속도를 높이지 않았다.

그런 중에서도 간간히 공격이 이어졌다. 경기 초반은 잉글랜드의 공격이 좀 더 돋보였다. 전반 4분 라힘 스털링이 역습 상황에서 시도한 중거리슛이 옆그물에 맞은 것을 시작으로 조던 헨더슨, 대니 웰백의 슈팅 시도가 이어졌다.

이탈리아는 수비에 치중하면서 간간히 중거리슛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전술을 폈다. 안토니오 칸드레바, 마리오 발로텔리가 슈팅을 시도해봤지만 위력은 없었다.

이렇다할 공격이 없던 이탈리아는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안드레아 피를로의 멋진 움직임이 골을 만들어냈다.

마르코 베라티의 짧은 코너킥을 중간에 있던 피를로가 절묘하게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에게 흘려줬다. 마르키시오는 지체없이 오른발로 중거리슛을 때리며 득점에 성공했다.

일격을 당한 잉글랜드는 곧바로 되갚았다. 전반 37분 역습 상황에서 웨인 루니가 왼쪽 측면을 돌파했고 중앙으로 침투하는 스터리지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스터리지는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전반 추가시간 피를로의 침투패스를 이어받은 발로텔리가 조 하트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발로텔리는 하트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로빙슛을 시도했지만 공이 들어가기 직전 잉글랜드의 수비수 필 자기엘카가 걷어냈다.

전반을 1-1로 맞선 양팀은 후반전에도 치열한 승부를 이어갔다. 잉글랜드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지만 이탈리아의 역습도 날카로웠다.

후반 5분 이탈리아가 역습 상황에서 일격에 성공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칸드레바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로 감아차 발로텔리를 겨냥했다. 발로텔리는 정확한 헤딩슛으로 잉글랜드의 골망을 갈랐다.

잉글랜드는 동점을 만들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후반 8분에는 그라운드 중앙에서 드리블 돌파하던 루니가 수비수를 달고 중거리슛을 시도해봤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루니는 후반 16분에도 절묘한 위치 선정으로 오프사이드 트랩을 피해 골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루니가 감아찬 슈팅은 또 다시 골대를 빗나갔다.

잉글랜드는 웰백을 빼고 로스 바클리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바클리는 투입된 직후인 후반 18분 역습 상황에서 수비수 두 명을 달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봤지만 시리구 골키퍼에게 막혔다.

치열한 공방도 더운 날씨 속에서 점점 무뎌졌다. 시간이 흐를 수록 체력이 떨어지면서 양 팀 선수들의 움직임도 둔해졌다.

양 팀은 교체 선수를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26분 이탈리아는 발로텔리 대신 치로 임모빌레를, 잉글랜드는 조던 헨더슨을 빼고 잭 윌셔를 투입했다.

후반 30분 잉글랜드의 득점 기회가 또 다시 무산됐다. 프리킥 상황에서 레이턴 베인스가 왼발로 절묘한 감아차기를 선보였지만 시리구 골키퍼의 선방에 또 다시 막히고 말았다.

시간이 부족한 잉글랜드는 후반 33분 아담 랄라나를 투입하면서 루니를 최전방으로 올렸지만 좀처럼 동점골을 뽑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수비 숫자를 늘리면서 지키기에 나섰다. 잉글랜드의 공격을 차단하고, 파울을 유도하면서 적절하게 시간도 소진했다. 체력이 떨어진 잉글랜드는 더 이상 반격을 꾀하지 못했고, 결국 이탈리아의 승리가 확정됐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