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거짓 들통' 이천수, 선수 생명 어떻게 되나?

인천 구단 "사태 수습 후 징계 논의할 것"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 검토 중"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 소속 이천수 선수(31)가 16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인천 남동경찰서에 출두하고 있다.이천수는 지난 14일 오전 0시48분쯤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술집에서 김모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2013.10.16/뉴스1 © News1 신창원 기자

</figure>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이천수(32)가 폭행에 이은 거짓 해명으로 선수 생명에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지난 16일 이천수를 소환해 3시간30여분 동안 조사를 벌였으며 폭행과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천수는 지난 14일 인천 구월동에 위치한 술집에서 김모씨(30)를 폭행하고 휴대전화를 파손한 혐의를 받았다.

같은 날 이천수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취객들이 아내에게 시비를 걸기에 피하려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천수 일행 4명과 김모씨 일행 3명은 같은 곳에서 술을 마시다 합석한 뒤 시비가 붙어 몸싸움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한 술자리에 동석했던 지인들과 목격자들의 진술을 종합해볼 때 이천수의 폭행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천수가 불구속 입건된 것과 관련해 인천 구단은 우선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17일 오전 구단 내부 회의 결과 징계에 대한 논의보다 사건을 수습하는 게 먼저라는 결론이 나왔다. 상대방과 합의를 도우면서 사태를 수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천수 사태가 수습이 된 후 구단 내부적으로 징계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상벌위원회를 열어 이천수에게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연맹 관계자는 "우선은 경찰 조사 결과와 인천 구단의 결정을 지켜볼 계획이다. 이후 연맹 차원에서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수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물의를 일으킨 것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에 연맹에서는 이천수에게 중징계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

이천수는 2007년 술집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다행히 상대방이 소를 취하해 사건은 종결됐다.

또 2009년 수원 삼성에서 전남 드래곤즈로 임대 후 열린 K리그 개막전에서 자신의 오프사이드 파울을 선언한 부심을 향해 '주먹감자'를 날려 징계를 당했다. 같은 해 중순에는 사우디아라비아로의 진출을 추진하다 전남 구단과 갈등을 빚으며 임의 탈퇴됐다.

K리그 복귀를 원했던 이천수는 전남 홈구장을 찾아 팬들에게 직접 고개 숙여 사과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에 전남 구단은 이천수의 복귀를 원하는 팬들의 요구와 변화된 이천수의 모습을 인정해 임의 탈퇴를 철회하고 인천으로의 이적을 허락했다.

폭행 혐의에 거짓말까지 했다는 점이 더해지면서 이천수는 많은 축구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우여곡절 끝에 K리그에 복귀한지 7개월 만에 또 다시 위기를 맞은 이천수에게 인천 구단과 연맹이 어떤 조치를 취할 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