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 홍명보 "박주영 선발, 고민하지 않았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한축구협회에서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출전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페루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2013.8.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figure>"박주영 선발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페루와의 A매치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골 가뭄 해소를 위해 대표팀 발탁이 예상됐던 이동국(전북)과 박주영(아스날)은 동아시안컵에 이어 또 다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홍 감독은 "박주영이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컨디션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발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동국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능력 있는 선수지만 지금은 마음의 안정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서 활약했던 김신욱(울산), 서동현(제주)을 뽑지 않았다. 대신 조동건, 임상협, 조찬호, 백성동 등을 선택했다.
홍 감독은 "이 선수들은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상대 수비를 혼란시키고 파괴시킬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 일문일답.
-선발 배경에 대해 설명해달라.
▶페루전을 대비해서 20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이번 선발 배경은 지난 동아시안컵에서 나온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현재 K리그에서 잘하고 있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선발했다.
동아시안컵에 있었지만 페루전에 선발되지 않은 선수들은 중에는 이미 검증된 선수도 있다. 앞으로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언제든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자원들이다. 실망할 이유도 없고 리그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주면 좋겠다.
-페루전에서는 어떤 부분을 테스트하게 되나?
▶기본적으로 수비적인 부분과 미드필드에 있어서는 대체적으로 같은 선수들을 선발했다. 월드컵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수비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수비 조직력 부분은 계속 발달시켜가야 하는 부분이다. 수비와 미드필드의 조합은 동아시안컵에서 큰 문제점을 나타내지 않았다.
새로 들어온 공격 선수들은 동아시안컵에서 문제가 됐던 골 결정력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해서 선발했다.
-선발 선수들을 봤을 때 '제로톱'을 생각하는 것 아닌가?
▶기본적으로 제로톱은 아니다. 일단은 원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머지 비는 공간을 다른 섀도우나 사이드 선수들이 채워줘야 한다. 기본적인 로테이션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을 선발했다. 솔직히 제로톱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한다. 지금까지 해온 것에서 더 완성도 있게 만들어가겠다.
-이동국은 제외됐고 이근호는 선발했다.
▶이동국은 제가 몇 경기를 관찰했다. 이동국은 기본적으로 능력 있는 선수, 검증 받은 선수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더 마음의 안정을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근래의 경기에서 득점 못한 부분도 있지만 심리적 안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근호는 최종예선에서 대표팀을 위해 많이 노력했다. 또 경험적 측면이 다른 선수들보다 많다. 이근호는 이번에 한 번 봐야할 시기라고 생각해서 선발했다.
-옥석 가리는 작업이 진행형인 것 같다. 언제까지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나? 또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은 언제 대표팀에 합류하나?
▶옥석 가리는 작업의 시기는 없다. 내년 5월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치면 안 된다. 9월부터는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을 불러들일 생각이다.
-선수를 20명밖에 선발하지 않았다. 또 서브 골키퍼를 김승규로 바꿨다.
▶20명 뽑지 않은 이유는 첫째로는 한 경기만 치르기 때문에 많은 요원이 필요하지 않아서다. 또 기본적으로 K리그가 중요한 시기다. 선수들이 불필요하게 와서 경기에 나가지도 못하는 것은 K리그에도 좋지 않다. 20명이면 충분히 경기할 수 있다.
김승규는 예전에 런던 올림픽에 부상으로 본선에 가지 못했지만 지금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팀에 들어올 충분한 자격이 있다.
-동아시안컵때 가는 길이 옳다면 첫 승, 첫 골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가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기본적으로 브라질 월드컵까지의 플랜을 세워 놨다. 많은 분들의 관심이 내가 언제 이길까, 언제 골이 터질 까다. 페루전에서도 골을 못 넣고 질수도 있다. 하지만 제 눈은 브라질 월드컵에 가 있다. 대표팀 운영을 명확하고 원칙적으로 하겠다. 가다보면 어려운 시간도 있겠지만 그때마다 우리가 계획한 것을 흔들림 없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주영 선발에 대해 고민했나?
▶고민한적 없다.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컨디션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박주영에 대해 선발에서 고민하지 않았다.
-김신욱이 명단에서 빠졌다. 검증이 끝난 것인가?
▶김신욱은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도 김신욱을 보면서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김신욱에 대한 검증은 끝났다.
하지만 저희는 지금 새로운 방법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신욱이 경기에 들어오면 팀의 플레이가 단순해진다. 상대팀한테 우리의 전술을 알려주고 경기하는 것은 치명적이다. 김신욱의 장점을 살리는 것도 좋지만 그 방법보다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고 찾아야 한다.
-새로 발탁된 공격수들은 어떤 점을 보고 선발했나?
▶이 선수들은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비를 혼란시키고 파괴 시킬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선수가 필요해서 선발했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은 리그 일정 때문에 선발되지 않은 것인가?
▶그쪽에서 12일에 경기가 있다. 12일에 경기하고 14일에 또 경기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김영권도 팀의 선수 중 하나고 앞으로 1년이란 기간 동안 경쟁해야한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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