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하던 바르셀로나의 추락, 혼돈에 빠진 라리가 우승 레이스
[해축브리핑] 바르사, 최근 리그 6경기서 1승뿐
한 경기 덜 치른 ATM-레알 마드리드 맹추격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경쟁이 혼전 양상이다. 독주하던 FC바르셀로나가 삐거덕거리는 사이 한 경기씩을 덜 치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가 바짝 따라붙었다. 선두 자리가 바뀔 수도 있는 형세다.
바르셀로나는 16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쿰파니스에서 열린 2024-25 라리가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레가네스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바르셀로나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세르히오 곤살레스에게 헤더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하피냐, 라민 야말 등을 앞세워 거센 반격을 펼쳤지만 슈팅 20개 중 단 한 개도 레가네스의 골네트를 흔들지 못했다.
레가네스는 이 경기 전까지 이번 시즌 원정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적지에서 거함을 잡아내는 이변을 연출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깊은 부진의 수렁에 빠졌다. 지난달 11일 소시에다드에 0-1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리그 6경기에서 1승 2무 3패에 그치고 있다. 공격진은 기복이 심하고 골문은 번번이 열렸다.
이 기간 마요르카 원정에서 5-1 대승을 거둔 것이 유일한 승리였다. 바르셀로나는 셀타 비고와 레알 베티스를 상대로 막판 실점하며 모두 2-2로 비겼고, 안방에서는 '약체' 라스 팔마스와 레가네스에 연거푸 일격을 당했다.
라리가는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바르셀로나의 일방적 독주였다. 한지 플릭 감독이 부임한 바르셀로나는 개막 후 12경기에서 11승 1패로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압도했다. 그러나 한 달 넘게 고꾸라지면서 선두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날 헤타페를 1-0으로 꺾고 바르셀로나와 승점(38)이 같아졌다. 골 득실 차에 따라 바르셀로나(+30)가 선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20)가 2위다.
최근 흐름만 보면 언제 선두가 바뀌어도 이상할 게 없다. 개막 후 9라운드까지 승리(4)보다 무승부(5)가 많았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1월 이후 리그 6경기에서 승리를 놓친 적이 없다. 이 기간 15득점 4실점으로 공수 균형도 뛰어났다.
3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37)도 호시탐탐 선두를 넘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15일 라요와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기며 선두 등극 기회를 놓쳤지만,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승점 1차로 쫓는 중이다.
킬리안 음바페의 합류에도 팬들의 기대에 걸맞은 경기력을 펼치지 못하고 있지만, 라리가 우승 경쟁에서는 밀리지 않았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음바페가 번갈아 부상으로 전력에 이탈했음에도 2~3골은 넣을 수 있는 화력을 갖추고 있다.
라리가 3강의 우승 경쟁은 이번 주말 변곡점을 맞이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2일 '승점 6' 짜리 맞대결을 펼친다. 바르셀로나가 승리할 경우 경쟁팀의 상승세를 꺾고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다. 그러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긴다면 선두가 바뀌고 바르셀로나는 더욱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23일 세비야를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불러들인다. 만약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비긴다면 레알 마드리드가 세비야를 잡고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는 그 전에 카타르로 건너가 19일 파추카(멕시코)와 2024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콘티넨털컵 결승전을 치러야 하는 변수가 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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