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토트넘맨' 양민혁, 영국 출국…"몸 상태 80~90%, 준비는 끝"

강원 준우승 견인, K리그1 영플레이어 수상
"부상 없이 경기 뛰고 골·도움 올리고 싶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하는 양민혁이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하고 있다. 2024.12.1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인천공항=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축구의 보물' 양민혁(18)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하기 위해 영국으로 떠났다.

양민혁은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한다.

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이제 토트넘 선수가 됐다는 실감이 난다. 너무 설레고 기대가 돼서 제대로 잠도 이루지 못해 새벽에 열린 토트넘과 사우스햄튼 경기를 보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형들과 친구들이 K리그에서 한 것을 그대로 토트넘에 가서도 보여주라고 응원해 줬다. 윤정환 감독님도 다치지 말고 가진 기량을 모두 펼치라고 독려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2024시즌 K리그1에서 강원의 준우승을 이끈 양민혁은 지난 7월 토트넘 이적을 확정했다. 강원에서 올해까지 임대 신분으로 뛴 그는 이제 '프리미어리거'로서 국가대표 주장이자 한국 축구의 아이콘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2006년생' 양민혁은 이번 시즌 K리그 최고의 샛별이었다.

양민혁(강원FC)이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영플레이어상(신인왕)을 수상한 후 트로피에 키스하고 있다. 2024.11.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강원과 준프로계약을 맺고 K리그에 데뷔한 그는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서 전반 32초 만에 도움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전 경기(38경기)에 출전해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9월에는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태극마크를 달았고, 지난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는 K리그1 영플레이어와 베스트11을 수상했다.

양민혁은 당초 내년 1월 런던으로 떠날 예정이었지만 토트넘 구단의 요청으로 일찍 합류하게 됐다.

양민혁은 "EPL 시즌 중반에 합류하는 만큼 몸 관리에 신경을 썼다. 휴식을 취하면서 운동도 조금씩 했는데, 현재 몸 상태는 80~90%"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런던 도착 후에는 토트넘 구단과 식사로 첫 일정을 소화하고 훈련 일정 등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양민혁은 "비자 발급 등 몇 가지 정리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하는 양민혁이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12.1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선수단과 호흡하며 현지 적응을 마친 뒤에는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내년 1월 12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5부리그' 탬워스와 2024-25 FA컵 64강전을 치른다. 토트넘이 어린 선수들이나 후보 선수들을 내세울 경우 양민혁도 이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양민혁은 주전 경쟁에 대해 "내가 브레넌 존슨 등 경쟁자보다 더 작고 날렵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순간 스피드는 자신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상 없이 하프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경기에 나가 공격 포인트도 올리고 싶다"고 포부도 밝혔다.

끝으로 양민혁은 "개인적으로 준비는 다 됐다고 생각한다. 토트넘에 가서도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팬분들도 저를 좀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