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 인종차별' 벤탄쿠르 감싼 토트넘 감독 "누구나 실수한다"

현지에서는 최대 12경기 출전 정지 가능성도

토트넘 홋스퍼 미드필더 벤탄쿠르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해 징계 위기에 처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우루과이)를 감쌌다.

토트넘은 1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4-25시즌 EPL 4라운드 아스널과 홈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의 징계는)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결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령탑은 "손흥민과 벤탄쿠르는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벤탄쿠르는 이미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손흥민도 동료의 실수를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우루과이 방송에 출연해 실언했다.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갖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과 그의 사촌은 똑같이 생겼다"면서 웃었다.

토트넘 벤탄쿠르(왼쪽)와 손흥민. ⓒ AFP=뉴스1

벤탄쿠르의 발언은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뉘앙스의 인종차별적 발언이다. 이는 '눈 찢기'와 함께 동양인을 향한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꼽힌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했고, 이후 손흥민은 동료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후 약 2개월 뒤 FA에서 최근 손흥민을 인종 차별한 벤탄쿠르를 기소하면서 징계를 받을 위기에 놓였다.

영국 BBC는 "벤탄쿠르가 인종차별 행위로 6~12경기를 뛸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팀의 주축 미드필더를 잃을 위기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 모두 실수한다"고 벤탄쿠르를 옹호한 뒤 "그는 좋은 훌륭할 사람이다. 속죄할 기회를 주고 그로부터 배우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