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존재감 없다고? '멀티골'로 혹평 잠재웠다
EPL 개막전 부진으로 英 매체로부터 비판 쏟아져
2R 에버턴전서 시즌 1·2호 골 넣어 4-0 대승 견인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32)이 에버턴을 상대로 시즌 1·2호 골을 폭발하며 자신을 향한 혹평을 잠재웠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EPL 2라운드 에버턴과 홈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풀타임을 뛰며 2골을 넣어 토트넘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홈 개막전에서 손흥민의 멀티 골을 앞세워 시원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토트넘은 지난 20일 '승격팀' 레스터 시티와 개막전(1-1 무)에서 후반전 경기력이 좋지 않아 거센 비판을 받았는데, 이날 승리로 우려의 시선을 지웠다. 토트넘은 에버턴을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고, 잉글랜드 국가대표 골키퍼 조던 픽포드의 신들린 선방에도 네 골을 몰아쳤다.
주장 손흥민은 토트넘 반등의 중심에 있었다.
구단 최고 이적료(6500만 파운드)를 받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도미닉 솔랑케가 발목 부상으로 결장하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SON톱' 카드를 꺼냈다. 그리고 손흥민은 그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전반 3분 감각적인 왼발 패스로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결정적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다만 로메로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날린 슈팅이 너무 정면으로 향해 손흥민의 도움은 작성되지 않았다.
직접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전반 6분에는 이른바 '손흥민 존'으로 불리는 페널티 박스 밖 왼쪽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는데, 공이 상대 선수를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문 안으로 향했다. 이를 픽포드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냈다.
손흥민이 만든 두 번의 공격으로 토트넘은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기세를 높인 토트넘은 전반 14분 이브 비수마의 대포알 중거리 슈팅으로 0의 균형을 깼다.
전반 25분에는 손흥민이 직접 골까지 넣었다. 에버턴이 골문 쪽으로 백패스를 하자, 손흥민이 혼자서 전방 압박을 펼쳤다. 이에 당황한 픽포드 골키퍼가 트래핑 실수를 범했고, 손흥민이 쏜살같이 달려가 공을 뺏어 빈 골문을 향해 가볍게 차 넣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전력 질주한 끝에 혼자 힘으로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손흥민의 시즌 마수걸이 골.
토트넘은 손흥민의 귀중한 추가 골 덕분에 2-0으로 벌리며 더 여유 있게 경기를 운용했고, 후반전에도 2골을 추가하며 에버턴을 완파했다.
팀의 승리에 쐐기를 박은 네 번째 골도 손흥민이 책임졌다. 후반 32분 중앙 수비수 미키 판더펜이 공을 가로챈 뒤 직접 공격에 가담했고, 골 에어리어 왼쪽의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손흥민은 침착하게 왼발 슈팅을 날려 득점에 성공했다.
승리의 주역이 된 손흥민은 자신을 향한 비난의 화살도 함께 잠재웠다.
앞서 손흥민은 레스터전에서 후반전 팀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간 뒤 다소 고전했는데, 현지 매체는 "존재감이 없었다" "이제는 토트넘에서 주전을 맡을 역량이 없다"며 이제 한 경기만 치른 손흥민에게 가혹한 평가를 했다.
다시 한 경기 만에 손흥민을 둘러싼 평가는 확 바뀌었다. '토트넘의 살아있는 전설' 손흥민은 팀을 승리로 이끈 두 골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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