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만 만나면 침묵했던 음바페, 이번엔 '우상' 앞에서 득점포 도전

프랑스-포르투갈, 6일 오전 4시 유로 2024 8강

프랑스의 음바페(왼쪽)와 포르투갈의 호날두 ⓒ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슈퍼스타 킬리안 음바페(26·레알 마드리드)가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나스르)와 골잡이 대결을 펼친다.

프랑스는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 폭스파크슈타디온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4 8강전을 치른다.

자신의 첫 유로 우승에 도전하는 음바페에겐 이래저래 의미가 큰 경기다. 음바페는 평소 가장 존경하는 선수로 호날두를 주저없이 꼽을 만큼 그를 특별하게 여긴다.

음바페는 어린 시절 자신의 방을 호날두 브로마이드로 도배했고, 호날두의 경기 영상을 보며 훈련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택한 것 역시 호날두의 친정팀이라는 사실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제는 우승을 위해 우상을 넘어서야 한다.

마스크를 쓴 음바페 ⓒ AFP=뉴스1

다만 음바페는 호날두 앞에선 유독 작아졌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득점왕을 포함, 프랑스 대표팀에서 82경기 48골을 넣었고 클럽팀에선 373경기서 288골을 몰아친 음바페가 호날두와의 맞대결에선 아직 한 골도 없다.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이던 2017-18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전에서 호날두가 이끌던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 침묵했다. 조별리그서 5골을 몰아쳤던 음바페가 갑자기 꽁꽁 묶이자 PSG도 1·2차전을 모두 패하며 탈락했다.

호날두가 팀을 떠난 2018년 이후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를 세 번 더 만났는데, 3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펄펄 날았다.

국가대항전에서도 호날두만 만나면 크게 활약하지 못했다. 음바페는 2020년 10월 포르투갈과의 UEFA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맞대결서 결정적 찬스를 2회 날리는 등 침묵, 0-0으로 비기는 걸 지켜봐야만 했다.

둘의 가장 마지막 대결은 유로 2020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다. 이때도 음바페는 페널티킥 한 개를 유도했을 뿐, 득점에 실패했다. 반면 호날두는 페널티킥 두 개를 모두 성공하는 등 멀티골을 터뜨렸다.

포르투갈의 호날두 ⓒ AFP=뉴스1

호날두와의 다섯 번째 대결인 이번 경기에서는 득점을 더 미룰 수 없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서 페널티킥 한 골에 그쳤고, 프랑스 역시 이 골 외에는 상대 자책골로 8강까지 올랐을 만큼 경기력이 부진하다. 프랑스의 24년만 우승이자 음바페의 첫 우승을 위해선 음바페의 골이 더 나와줘야 한다.

호날두도 이번 대회를 자신의 마지막 유로라고 예고한 뒤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만약 음바페가 이번 경기서 골을 넣고 프랑스를 승리로 이끌면, 우상의 유로 커리어를 직접 끝내는 얄궂은 운명이다.

tree@news1.kr